1위 소개팅 앱 창업자의 1조 짜리 사업 아이템


IT 전문가들이 창업한 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 신상훈 대표

그린랩스의 신상훈 대표는 2013년 데이팅 앱, 아만다를 만든 넥스트매치를 창업해 2년 만에 국내 데이팅 앱 1위라는 엄청난 성과를 이룹니다. 하지만 신상훈 대표는 사업이 가장 잘 되던 시기에 매너리즘에 빠지는데요.

더 큰 시장에 대한 갈증, 보람을 느끼며 평생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던 신상훈 대표는 농업 기술 스타트업, 그린랩스를 창업합니다. IT 기술을 통해 ‘감’에 의존하는 농업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농업을 만드는 기업이죠.

농업과 아무런 관련이 없던 신상훈 대표는 어떻게 농업 시장에서 기업 가치 1조 원에 가까운 스타트업을 만들었을까요? 데이터로 농업을 혁신하는 그린랩스의 이야기를 EO와 함께 만나보시죠.

그린랩스 신상훈 대표 인터뷰

Q. 간단한 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상훈 그린랩스 대표, 신상훈입니다. 데이팅 앱, 아만다에 이은 두 번째 창업이에요.

정혁 그린랩스의 CBO를 맡고 있는 최정혁입니다. 소셜커머스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요.

현우 그린랩스 CTO, 남현우라고 하고요. 그전에는 리디북스에서 CTO로 일했습니다.

명석 그린랩스에서 컨설팅 사업실장을 맡고 있는 정명석입니다. 20년 차 농업전문가예요.

서준 그린랩스에 투자한 해시드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서준입니다.

상훈 그린랩스는 데이터와 IT 기술로 농업을 혁신하는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이에요. 농장 환경을 제어하는 시스템, 스마트팜의 설치 및 관리와 농업 정보 포털 서비스, 팜모닝을 운영하며 디지털 농업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 합성어

그린랩스 신상훈 대표 인터뷰

Q. 디지털 전문가들이 모여 창업한 농업 스타트업입니다. 왜 농업이었나요?

상훈 첫 번째 창업을 경험하면서 사업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만다는 출시 후 1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사용자 수가 수직으로 올라갔어요. 그런데 성에 차지 않더라고요. ‘이게 다야?’ 싶었죠. 한국에 거의 없다시피 했던 데이팅 앱을 만들고 산업을 리딩 했는데도 만족이 되지 않으니까 사업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 들었던 것 같아요.

왜 사업을 하는지, 사업을 통해 달성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창업가 모임에 참석했는데,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분들과 대화하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 보람을 느끼며 평생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산업을 찾아보다 농업 기술을 발견했고요.

100년이 지나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인 인류의 식량 문제를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그렇게 창업 초기인 2017년부터 스마트팜 분야에 주력해 사업을 이어 나갔습니다.

Q. 당시 스마트팜을 사용하던 국내 농가는 1%에 불과했다고 들었어요.

상훈 전체 시장은 괜찮다고 판단했어요. 저희가 창업할 무렵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농업을 디지털화하는 애그테크 회사가 굉장히 많이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기업 가치도 높게 인정받고 있었고, 그만큼 좋은 인재들이 많이 뛰어드는 시장이었죠.

괜찮은 시장인 것 같아서 국내 시장 규모를 찾아보니 150조 원 정도 되더라고요. 아시아 전체로 봤을 때는 2,000조 원이 넘는 엄청 큰 시장이었어요. 규모를 확인하고 나니까 농업은 필연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우리나라는 전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비닐하우스 농법의 엄청난 강자예요. 그런데 그걸 더 완벽하게 만드는 스마트팜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였죠. 비닐하우스 농법이 더 완벽해지려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아야 하거든요. 기계가 일정하게 식물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어 줄 때 비닐하우스 농법이 더 완벽해져요.

이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스마트팜이고요. 우리나라는 스마트팜 보급율이 전체 경지면적의 1%가 채 안 되는데,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스마트 농업 보급률이 99%에 달할 정도로 스마트팜 도입이 빨랐어요. 우리나라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던 거죠.

그린랩스 컨설팅 사업실장 정명석 인터뷰

명석 유럽 쪽에서는 20년 전부터 스마트팜에 투자하며 보급률을 굉장히 올린 상태였어요. 특히 네덜란드는 수십 년 동안 스마트팜에 대한 많은 데이터를 축적했고, 이를 통해 도출된 인사이트 지표들을 통해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었고요.

상훈 농장의 데이터화에서 제일 중요한 건 소프트웨어인데,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건 저와 공동 창업자들이 제일 잘하는 일이고 평생 사업했던 영역이잖아요. 이건 꼭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저를 가까이서 봐왔고, 함께 일하면서 신뢰가 있던 분들을 위주로 같이 일해보자고 설득하기 시작했어요.

그린랩스 최정혁 CBO 인터뷰

Q. 다른 분들이 그린랩스에 합류하기로 결심한 이유도 궁금하네요.

정혁 사실 대표님께서 그린랩스로 오라고 했을 때 두 번 정도 거절했어요. 농업의 전반적인 부분을 잘 몰랐기 때문에 선뜻 대답할 수 없었거든요. 만났더니 갑자기 사업 발표를 하시더라고요.

그린랩스 남현우 CTO 인터뷰

현우 저도 처음에는 밥 한번 먹자고 하셔서 별생각 없이 나갔어요. 밥 먹고 나니까 본격적으로 발톱을 드러내셨죠.

처음엔 대표님과 농업의 조합이 잘 어울리지 않아서 굉장히 놀랐는데, 한편으로는 저렇게 농업과 안 어울리는 사람이 이런 사업을 계획하고 이야기하는 건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점이 끌렸던 것 같아요.

해시드 김서준 대표 인터뷰

서준 전통 산업에서 과격한 혁신을 일으키는 사람은 그 산업을 잘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 산업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보다 소프트웨어가 어떤 식으로까지 혁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에너지와 활용 방안을 잘 아는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방식과 속도로 산업을 한 방에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페이팔을 만들었던 피터 틸이 있죠. 피터 딜도 원래 금융업에서 일하던 사람이 아니었잖아요. 에어비앤비의 창업자도 호텔 업계에서 일하던 사람이 아니었고요. 마찬가지로 농업 분야에 전혀 경험이 없는 창업자들이라 이 산업을 편견 없이 혁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상훈 저도 항상 이야기했어요. 산업의 혁신은 그 산업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만들 수 있다고, 이미 그 산업을 잘 아는 사람은 혁신하기 어렵다고요. 그래서 우리도 농업 시장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Q. 국내에는 전통 농업에 익숙한 고령 종사자가 많은 만큼 IT 기술을 접목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정혁 농민들이 잘 생산해서 유통할 수 있도록 돕자는 마음으로 스마트팜을 계속 이야기했던 이유는 딱 하나였어요. 고령화 때문이죠. 농민들의 평균 나이가 65세 정도 되거든요.

비닐하우스가 더워지면 문을 열어줘야 하는데 70세 가까이 된 분들이 일일이 손으로 문을 열고 있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면서 ‘농장은 왜 이렇게 자동화가 안 되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만 바꾸면 농산업을 충분히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상훈 저희가 처음에 많이 했던 작업은 기존에 배포된 스마트팜 제품의 단점을 빠르게 업그레이드하는 거였어요.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현지에 가서 농민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정말 난리도 아니었어요.

에어컨을 끄고 켜는 수준의 리모컨 제품을 만들어 놓고 사라지는 업체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농민들이 겪는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었죠. 이런 상황이라면 신뢰를 지키면서 도망가지만 않아도 주문이 들어올 수밖에 없겠다 싶었어요.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됐던 스마트팜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두뇌가 없는 시스템이에요. 지금 뭘 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두뇌가 없었다고 볼 수 있죠. 반면 그린랩스의 시스템은 뇌가 판단하는 시스템이에요. 모든 환경 요소에 대한 상황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되거든요.

즉, 데이터가 뇌에 들어오면 상황에 맞게 판단해 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린랩스의 프로덕트 ‘팜모닝’

정혁 사실 초창기에는 반응이 폭발적이지 않았어요. ‘너희들이 할 수 있겠어?’라는 반응이 많았죠. 저는 일단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마음먹으면 계속 도전하는 편이거든요. 우선 스마트팜을 알리기 위해서 전국 곳곳을 다녔어요.

전국에 안 가본 지역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이 다녔던 것 같아요. 많을 때는 한 달에 10,000km 이상 운전했어요. 스마트팜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담은 전단을 들고 다니면서 보여드리기도 했죠. 그렇게 해야 농민분들이 믿어주시더라고요.

적극적으로 그린랩스를 알리니까 실제로 사용해주시는 분들이 생겼고, 스마트팜이 설치된 농가들이 “팜모닝이 좋다”라고 주변 농민분들께 전하기 시작하면서 더 많은 분들이 사용해주셨던 것 같아요.

농장 경영인 박두호 님

Q. 그린랩스의 스마트팜을 직접 이용하며 생긴 변화가 있을까요?

두호 스마트팜을 이용하기 전에는 농장을 떠날 수 없었어요. 그게 가장 힘들었어요. 거의 감옥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천안도 추운 날에는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집니다. 농장도 난방을 해줘야 하는데, 제가 집에 있을 때 전기가 꺼지면 온실 안의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는지 알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 겨울에는 온실 안에 딸린 쪽방에서 자며 한 시간에 한 번씩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했죠.

스마트팜을 이용하기 전까지는 이 일을 반복하며 겨울을 지냈는데, 지금은 설정해둔 값에 의해 소프트웨어가 온실의 하드웨어를 자동으로 움직여주니까 제가 여기에 속박될 일이 없어요. 어찌 보면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죠.

그린랩스 신상훈 대표 인터뷰

Q. 스마트팜이 여러모로 긍정적인 지표를 보여주던 시점에 조직을 완전히 바꾸셨어요. 다시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상훈 저는 성과가 나고 일이 잘될 때 밥상을 잘 걷어차요. 스마트팜을 출시한 첫해의 매출이 30억 원이었어요. 두 번째에는 90억 원이었고요. 왠지 그다음 해에는 200억 원이 넘어갈 것 같더라고요. 스마트팜으로 회사가 잘 되면서 빠른 성장에 심취하다 보니까 스마트팜에만 에너지를 엄청 쏟았어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거죠. 2017년부터 스마트팜을 보급했는데 현재 스마트팜을 이용하는 농가는 1,500개 정도 되는 것 같거든요. 많이 쳐줘도 2,000개가 안 되는 거잖아요. 그걸 딱 깨닫고 나니까 ‘이렇게 해서 어떻게 농산업에 혁명을 만들지?’ 싶었어요.

스마트팜을 쓰지 않는 농가도 있을 텐데 그런 농가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농장을 잘 경영하려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직접 시행착오를 겪는 것보다 효율적인 방법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플랫폼적인 데이터 솔루션을 만드는 쪽에 더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직을 완전히 뒤집어엎었죠.

명석 그때 대표님께서 FBN이라는 회사의 비전을 소개해주셨어요. FBN은 미국 농업계의 구글 같은 회사인데 농업, 빅데이터, 플랫폼 3가지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실현하는 회사예요.

농가의 정보를 수집해 서로 공유하도록 플랫폼에 올려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거죠. 그런 점이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전문 지식으로 뭔가를 새롭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현우 그렇게 농사 정보와 관련 혜택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했어요. 이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팜의 장점을 알리고 보급률을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양쪽을 같이 개발하고 있고요.

초기에는 날씨 기능이나 병해충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더라고요. 농민이 필요한 정보와 거리가 멀었던 거예요. 실제로 농민들이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는 날씨나 병해충이 아닌 보조금 정보였거든요.

재난지원금처럼 내가 이번에 농사를 지으면 정부에서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가 궁금한데, 그걸 확인하려면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 들어가야 해서 굉장히 번거로워요. 신청 자체도 복잡한 양식이라 어려움이 있었고요.

실제로 농민들이 원하는 정보를 최대한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돕고, 필요한 정보가 나올 때마다 알림을 보내고, 또 사업계획서도 같이 작성하는 식으로 도움을 드리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상훈 사실 농업에서는 이런 시도 자체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앱이 나왔다는 자체가 신기해서 많이 받아보셨던 것 같아요.

그에 보답하기 위해 빠르면서도 지속적으로 팜모닝 앱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앱 출시 6개월 만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할 정도로 업그레이드를 많이 했어요. 지금도 농장 경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많이 업그레이드하고 있고요.

저희도 놀라울 정도로 반응이 좋아요. 농민분들 사이에서는 아만다 때만큼 반응이 뜨거운 것 같아요. 유저들이 입소문을 내서 가입하는 속도가 아만다 때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만큼 정보에 대한 갈증이 컸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서준 저도 초기에는 그린랩스를 단순 스마트팜 회사로 생각했는데, 계속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이 바뀐 것 같아요. 그린랩스는 농부를 중심에 두고 다양한 것들을 하나씩 붙여보는 실험을 하는 회사더라고요.

예를 들면, 이전에는 농부들을 위한 지식in 같은 서비스가 없었거든요. 그린랩스가 직접 만들어서 붙여본 거예요.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니까 생각보다 좋은 반응이 나오더라고요.

그린랩스의 과거 전략이 스마트팜으로만 구성되어 있었다면, 지금은 농부들이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놓고 그중에 하나만 좋아해도 그린랩스의 팬이 되도록 만드는 것 같아요. 이런 변화를 지켜보면서 이 회사는 농부들이 팜모닝을 통해 모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슈퍼 앱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올해는 축산 분야의 AI 스타트업, 파이프트리에 전략적 투자도 진행하셨고 축산 전문 회사, 리얼팜과 인수합병도 마치셨어요.

상훈 팜모닝 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올해의 가장 큰 성과는 축산업으로의 진출이라고 생각해요.

데이터 농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제가 생각한 농업의 범위는 축산업, 수산업을 포함한 개념이었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식량 문제의 해결이기 때문에 데이터 농업 시장을 넓게 잡았습니다.

한국 축산업은 전후방 관련 산업 합쳐 70조 원이 넘는 시장이에요. 어마어마하게 큰 산업인데, 농업보다 디지털화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에요. 더 기업화되어 있고 데이터 기반으로 가축을 관리하고 싶은 니즈가 훨씬 많거든요. 가축은 너무 많은데 일하는 농민분들의 수는 적어서 디지털화에 대한 니즈가 컸어요.

그린랩스는 농업 분야의 생산과 가공, 유통을 포괄하는 큰 플랫폼이 있고, 리얼팜 같은 축산 전문 회사는 생산 기반의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두 회사가 인수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내면 세계적인 회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구성원들과 논의 중인 그린랩스 신상훈 대표

Q. 오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열정적으로 일에 몰두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정혁 농업에 혁신을 일으켰잖아요. 이게 가장 크죠. 어쩌면 제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현우 저의 능력을 활용해서 사회에 좋은 일을 한다는 게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인 것 같아요. 요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굉장히 각광받는 직업이잖아요. 그 반대쪽에 농업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팜모닝을 통해 농업이 육체적으로 고되지 않으면서도 보람 있는 직군이라고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상훈 사업가에게 제일 괴로운 순간이 뭘 해야 할지 모를 때예요. 우리 팀이 무엇을 보고 달려야 하는지 말해주지 못할 때 정말 미치거든요.

아만다 때가 그랬어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이미 시장은 다 찼으니 글로벌 진출을 해야 하나, 새로운 사업을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솔직히 해답이 안 보였어요. 인접 사업도 없었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게 저의 한계였을 수도 있어요.

그린랩스를 하면서는 그런 고민을 한 번도 안 했던 것 같아요. 할 게 너무 많아요. 할 게 너무 많아서 뭐부터 해야 할지 정하는 게 오히려 더 고민이에요. 뭘 해야 할지를 정말 신나게 지를 수 있어요. 그게 사회에 도움 된다는 게 또 너무 좋고요. 이런 산업에 들어와 있다는 게 정말 행운인 것 같아요.

그린랩스 신상훈 대표

Q. 마지막으로 그린랩스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정혁 앞으로 농민분들이 ‘팜모닝 없이는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느끼실 정도로 농업을 혁신하는 기업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농업 시장의 유일한 기업, 아시아 넘버원이 될 것 같습니다.

상훈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에 저희 솔루션이 보급돼서 농업과 축산업이 혁신적으로 개선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을 디지털로 혁신하는 도전에 계속해서 기여하고 싶어요. 저희 회사, 저희 팀의 도전이 계속되었으면 좋겠고, 꼭 그렇게 되도록 지금부터 기반을 잘 다지고 싶습니다.

*본 아티클은 2021년 9월 공개된 <욕망에 집중하면 큰 돈이 보인다>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https://youtu.be/EV9JlDoi_9s

👆🏻데이터로 농업을 혁신하는 그린랩스의 대표, 신상훈 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글·편집 이영림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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