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한번 열면 찐팬 10,000명씩 모으는 힙한 브랜드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 ‘모베러웍스’를 만드는, 모빌스 그룹 모춘&대오
‘모빌스 그룹’은 디자인과 브랜딩 씬에 완전히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팀입니다.
2019년 11월, ‘A Little Joke for Free Workers’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런칭한 유쾌한 브랜드 ‘모베러웍스(Mobetterworks)’를 통해 매 시즌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물건을 기획하고 제작해 판매하고, 구글, 페이스북, 오뚜기 등 여러 회사와 협업하며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들은 일하는 과정과 고민을 유튜브 채널 ‘모티비(MoTV)’를 통해 솔직하게 공개하고, ‘모쨍이’라고 불리는 팬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브랜딩의 정의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일하는 방식에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을 부제로 출간한 책 <프리워커스>는 판매한 지 1시간 만에 1쇄를 전부 소진하며 인기를 끌었고, 베스트셀러에도 올랐습니다.
농담을 사랑하고, 자기답게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열렬히 지지하는 브랜드를 만들기까지 모빌스 그룹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요? 모빌스 그룹의 모춘, 대오님의 이야기를 EO가 들려드립니다.

(왼쪽부터) 모빌스 그룹 모춘, 대오 인터뷰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모춘 모빌스라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에서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모춘이라고 합니다.
대오 모빌스라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대오라고 합니다.
2020년 11월 오뚜기와 함께 출시한 누룽지 제품 ‘밥플레이크’
Q. 모빌스 그룹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모춘 모빌스 그룹을 결성한 지 일 년 남짓 됐는데요. 모베러웍스라는 자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어요. 또, ‘모티비(MoTV)’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서울 거점으로 크리에이티브 팀이 어떻게 일하는지 이야기하는 걸 좀 신기하게 봐주시는 거 같아요.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와 같은 대기업과 일을 하기도 했고요. 2020년 11월 오뚜기와 함께 누룽지 제품을 ‘밥플레이크’라는 브랜딩으로 선보였는데요. 저희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2초에 하나씩 판매되기도 했어요.
Q. 모빌스 그룹을 만들기 전, 두 분 모두 라인프렌즈에서 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모춘 모빌스 그룹을 만들기 전에는 일러스트레이션 기반으로 일했었고요. 메신저 서비스 라인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대오 저는 블랭크, 카카오페이를 거쳐 왔고, 라인프렌즈에서는 라인프렌즈 캐릭터들이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월 1억 정도 되는 사용자 규모일 때 라인에 합류했는데, 2년 만에 사용자 수가 5억 이상으로 올라갔어요.
Q. 안정적인 회사에 다니다가 퇴사를 마음먹은 계기가 있었나요?
모춘 입사하고 나서는 제가 열심히 한 만큼 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대오 그런 상황이 2~3년 지속됐어요. 그런데 성숙기에 들어가니까 브랜딩 활동이 판매, 판촉을 위한 행위로만 읽히더라고요.
모춘 라인에서의 경험은 저희한테 굉장히 소중한 경험입니다.
브랜드에도 생애주기가 있어요. 브랜드가 성숙기에 접어들면, 초기 스타트업이 로켓을 타고 날아갈 때처럼 ‘우리 오늘 바로 달려야 돼’ 같은 분위기가 아니잖아요. 이미 아찔한 맛을 겪은 저희는 ‘하… 뭐 재밌는 거 없나?’ 싶은 거죠.
모빌스 그룹 멤버들이 함께 작업을 하는 모습
Q. 그렇다면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라인프렌즈에서의 경험이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모춘 한창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던 시기에 라인 프렌즈도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 나름대로 점유율이 높았어요. 그런데 따져보면 브랜드 가치나 기능, 가격으로 봐도 밀리는데 ‘왜 사람들이 살까?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주로 드는 예가 있는데요. 가을 운동회를 예로 들어볼게요. 제가 마지막 계주 경기에 출전했는데 여러 주자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 펼쳐졌어요. 이때,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우리 아빠는 과연 누구를 응원할까요? 등수와 상관없이 자기 아들이나 딸을 응원하잖아요! 라인프렌즈도 마찬가지였던 거예요.
라인프렌즈의 시작은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기 위한 메신저 도구예요. 그런데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IP 비즈니스로 확장되고 독립 법인이 생겼어요. 캐릭터가 받은 사랑만큼, 사용자는 캐릭터와 교감을 한 거죠.
이런 정서적인 부분이 브랜드에서도 작용하잖아요. 특히 인공지능 스피커가 팔리는 걸 보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쌓아온 사용자와의 정서적인 교감 덕분에 라인프렌즈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는 가설을 세웠고요.
그 가설을 증명해보고 싶었어요. 그런 이유로 창업을 했어요. 유대감을 기반으로 한 브랜딩 활동이 실제로 반응이 올지 궁금했거든요.
유튜브 채널 ‘모티비’
Q. 창업 후 첫 스텝으로 유튜브 채널인 모티비 운영을 택하셨는데요.
모춘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일이에요. 그리고 농담하는 걸 좋아합니다. 둘을 조합해서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창업하기 위해서 적금을 깬다고 해도, 돈은 한정적이잖아요. 비용을 절약해보고자 공짜 플랫폼을 노렸어요. 공짜 플랫폼 중에는 유튜브가 제일 크니까 유튜브 채널을 열었어요. 일 년 동안만 해보자는 마음이었죠.
Q. ‘일’을 주제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확신이 있었나요? 또, 영감을 얻은 콘텐츠가 있다면요?
모춘 ‘일’을 주제로 브랜드를 만든다고 했을 때, ‘그게 되겠니?’라며 조롱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때 갔던 워크숍에서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하고, 돈은 얼마를 벌 것인지를 얘기했는데요. 그게 되게 없어 보였나 봐요. 얘가 조롱했어요.
대오 “뭐 하는 거야?”라고 했어요.
모춘 퀄리티가 너무 낮았거든요. 라인프렌즈 이름에 먹칠하지 말라고 했던 것 같아요.
대오 진짜 <인간극장>을 만들고 있더라고요.
모춘 실제로 저희 활동의 모티브가 된 게 <인간극장>이거든요. <인간극장>은 각자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고, 사실 잔잔하잖아요. 연예인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사실 소소한 서사에는 미슐랭 맛집까지는 아니더라도 완전 개대박 만둣집 같은 느낌이 있는 거 같아요. 가족의 이야기, 우리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인간극장>의 포맷에 흥미를 느꼈고, 이것도 일종의 브랜딩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Q. ‘적게 일하고 많이 벌자(Small Work Big Money)’를 비롯해 ‘ASAP’의 원래 뜻인 ‘가능한 한 빨리해주세요(As Soon As Possible)’를 ‘가능한 한 느리게 해주세요(As Slow As Possible)’로 바꾸는 등 모베러웍스의 위트 있는 슬로건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기획하기까지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모춘 저는 일 자체를 재밌어하고, 완수했을 때의 보람도 큰 편이에요. 동시에 일하는 과정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할 때 짜증이라고 해야 하나요. 피로함 같은 게 되게 많아요.
직장생활 막바지에는 회의가 너무 많았어요. 하루에 평균 7~8개의 이슈를 다뤄야 했거든요. ‘왜 이렇게 아젠다가 많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회의감이 몰려오더라고요.
또, ‘ASAP(As Soon As Possible)’이라고 회사에서 정말 많이 쓰는 용어가 있잖아요. ASAP라는 문자를 보는 순간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정말 잘해줄 수 있는데, 그걸 이렇게 재촉하나’ 싶은 마음이 들잖아요. 이런 마음을 혼자 꾹 참고 마음에 병이 되도록 쌓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모베러웍스의 정체성에 힘들면 ‘아! 힘들다!’하고 얘기하고 싶은 마음, ‘야, 힘들 때 웃는 게 일류다’라고 말해주는 마음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그걸 유쾌하게 비틀면서도 직접적으로 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노 아젠다(No Agenda)’, ‘가능한 한 느리게 해주세요(As Slow As Possible)’, ‘적게 일하고 많이 벌자(Small Work Big Money)’ 같은 문구를 브랜드에 입혔어요.
이런 메시지는 일하는 대부분이 꿈꾸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전 세계 80억 인구 중에 이런 아이러니를 느끼는 사람들이 더 있지 않을까 했고요. 저희 슬로건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걸 보면서 너무 신기했습니다.
사실 지금은 브랜드라고 표현하지만, 처음 만들 당시에는 브랜드를 위한 자본을 투자받은 것도 아니었고, 영세한 개인이 물건을 만드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Q. 특히 모베러웍스의 캐릭터 ‘모조’가 참 귀여운데요. 캐릭터를 만들 때 특히 강조하고자 했던 부분이 있나요?
대오 많은 이야기를 한 군데 담으려면 캐릭터만큼 좋은 요소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모춘 자유노동자를 상징하는 화자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탄생한 캐릭터가 ‘모조’예요.
글자로만 이야기하면 메시지가 잘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생각했던 게 그래픽을 되게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메시지를 떠나서 상품 자체는 후드나 맨투맨처럼 실패가 없는 상품을 기획했고요.
모베러웍스의 캐릭터 ‘모조’
Q. 브랜드 모베러웍스가, 그리고 모베러웍스의 캐릭터 ‘모조’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대오 제 생각에는 모조를 저의 욕구를 투영하는 대상으로 보는 거 같아요.
모조는 철새예요. 일은 조금 하고 싶어 하면서 돈은 많이 벌고 싶어 하는, 띵까띵까 노는 걸 좋아하는 성향을 가진 친구거든요. 그래서인지 모조를 볼 때마다 나 대신 노는 친구 같은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이렇듯 캐릭터는 자신이 못 이룬 것을 대리만족할 수 있는 역할도 하는 거 같아요. ‘멀티 페르소나’나 ‘부캐’라는 말을 요즘 많이 쓰잖아요. 캐릭터가 감정 이입에 큰 역할을 하더라고요. 이게 사람들의 소구점이 아닐까 많이 느껴져요.
모춘 티셔츠를 구매해주신 분들 중 한 분은 회의 들어갈 때 ‘노 아젠다(No Agenda)’ 티셔츠를 입고 들어간다고 하셨어요. 개길려고요. 직설적으로 강하게 얘기할 수는 없고 티셔츠로 은근하게 표현하는 거죠.
두 번째 시즌에는 ‘빅 보너스(Big Bonus)’라는 티셔츠를 만들었는데, 연봉협상 때 입고 간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기뻤습니다. 어떻게 보면 천박해질 수도 있는 메시지를 비유를 통해 보여주는 방식이 재밌는 것 같아요.
대오 메시지를 문장만으로 너무 세게, 진지하게 전하고 싶지는 않은 거죠. 저희 브랜드는 프로파간다처럼 느껴지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가벼운 재치를 담은, 한번 피식 웃을 수 있는 위트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Q. 2020년 5월 1일, 노동절에 ‘두낫띵클럽’과 협업해 열었던 ‘웰컴 투 두낫띵클럽’ 잔치도 오픈 첫날부터 1,000명을 줄 세우며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모춘 모베러웍스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여서 노동절이 되게 중요한 포인트예요. 1,000분의 고객을 모시면 목표 성과를 달성한 거라고 했는데, 첫날 1,000분이 오셨어요.
대오 열흘 동안 7,000분이 찾아오셨어요. 그 모습을 보고 지금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를 더 열심히 하면 잘 될 것 같다는 확신이 조금 들었어요.
모빌스 그룹에서 쓴 도서 <프리워커스>
Q. 유튜브, 인터뷰, 블로그, 책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일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전부 공개하는 이유가 있나요?
대오 모두들 마음속에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있잖아요?
모춘 주변에서는 유튜브로 영업 비밀을 다 공개해버리면 너네한테 마이너스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하고 걱정도 하시는데요.
대오 저희는 PT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상품 만드는 모습도 전부 보여주거든요.
대한민국 서울을 거점으로 크리에이티브 팀이 어떻게 일하는지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모춘 꾸며지지 않은 친구한테 더 정이 가듯이, 그런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대오 모든 걸 공개하고 나누는 모습에 더 많은 분이 공감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참 많거든요.
저희가 어떤 활동을 하면, 저희가 목소리 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블로그, 유튜브 등으로 재생산돼서 퍼져나가요. 이렇게 저희 콘텐츠가 널리 퍼지는 걸 보면서 ‘우리 채널에서 내보내는 정보가 도움 됐구나’ 하고 힌트를 얻기도 해요.
Q. 모베러웍스의 팬 ‘모쨍이’는 기획자, 마케터 등 현업 종사자를 비롯해 다양한 층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요?
모춘 구독자의 90%가 크리에이티브 쪽 현업에 계신 분들이고 나머지 10%는 업자를 꿈꾸는 예비 업자예요. 자부심이 크면서도 매일매일 마음이 갈팡질팡하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지켜본다는 걸 알기 때문에 흠 잡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거든요.
그럴 때 가끔 애매한 부분을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졸라 잘라내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잘라내면 우리가 전달하고 싶었던 정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욕을 조금 먹더라도 그냥 있는 그대로를 X나게 살려보자고 마음먹었죠!
저희가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지 않습니까? 조회 수만 생각하면 소위 ‘어그로 끄는’ 제목이 주는 유혹이 아주 많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식의 플레이는 결국 타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예쁨 받기 위한 타협인 것 같아요. 그걸 선택한 순간, 스스로 느끼기에 ‘아, 시장이 이걸 좋아하잖아’라는 솔직하지 못한 감정이 들거든요. 그럴 때는 브랜드 간판을 내려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왼쪽부터) 모빌스 그룹 대오 모춘
Q. 모빌스 그룹이 생각하는 ‘브랜딩’이란 무엇인가요?
모춘 눈을 감고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그려지는 어떤 이미지들이 있잖아요? 그걸 만드는 게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대오 제가 생각하는 브랜딩은 내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제스쳐를 하면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은지를 정하는 일인 것 같아요.
Q.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분, 또 오래 유지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대오 ‘어떻게 하면 브랜딩을 더 영속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어요?’와 같은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저희가 생각하는 브랜드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이런 모습이에요’라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무언가를 많이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브랜드가 어떻게 오래 살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것들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고요.
(왼쪽부터) 모빌스 그룹 모춘, 대오 인터뷰
Q. 앞으로 모베러웍스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나요?
모춘 오늘 인터뷰 초반에 저희 팀을 정의 내리기가 너무 어려운 거예요. 모베러웍스는 누룽지도 팔고 티셔츠도 팔아요. 다시 말하면 저희는 주력 상품이 없는 팀인 거죠. 메시지가 주력 상품인 팀이에요.
‘그런데도 먹고 살아?’, ‘저게 작동 가능한 방식이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실제로 업계에서 욕도 많이 먹어요. 작업이나 열심히 하지 왜 나대냐는 얘기를 듣기도 하거든요.
디자인이 브랜드의 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저는 상품을 만드는 현장에서 직접 박스 포장하고, 응대 전화 받는 게 멋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필요할 때 디자인을 통해서 저희의 브랜딩을 보여주고 이렇게 방송을 통해서 브랜드를 이야기하는 거죠.
명료하게 ‘우리는 이거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우리 브랜드가 성장하는 과정 속 현재 시점에서 우리를 한 번 정의 내리기 위해서 <프리워커스>라는 책도 만들게 된 거고요. 오히려 박스 까대는 모습도 정말 근사하답니다.
* 본 아티클은 2021년 5월 공개된 <쪼끔만 일하고 돈 많이 벌고 싶다>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 위트가 가득 담긴 일하는 사람들의 브랜드 ‘모베러웍스(Mobetterworks)’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크리에이티브 팀 ‘모빌스 그룹’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글·편집 유정미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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