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130억 회사 매각한 30대 연쇄창업가의 다음 목표


20대에 130억 회사를 매각한 연쇄창업가, 버즈빌 이관우 대표

코로나19의 영향을 극복하고 2021년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리워드 광고 플랫폼 1위 기업, 버즈빌입니다. 버즈빌은 지난 9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리워드 광고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올해 매출 800억 원을 바라보는데요.

이런 버즈빌의 상승세에는 기업과 구성원의 성장을 최우선으로 두며 일하는 이관우 대표가 있습니다. 네이버와 티몬에 회사를 매각하며 5번의 창업과 3번의 엑싯을 경험한 연쇄창업가, 이관우 대표는 어떤 철학과 태도로 버즈빌을 운영하고 있을까요?

창업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데일리호텔 신재식 창업가와 버즈빌 이관우 대표의 이야기를 EO와 함께 들어보시죠.

버즈빌 이관우 대표

Q.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반갑습니다. 리워드 광고 플랫폼 스타트업, 버즈빌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관우입니다.

(왼쪽부터) 네스트 컴퍼니 신재식 대표, 버즈빌 이관우 대표

Q. 어떤 경험이나 시점을 거치면서 ‘사람 이관우’에서 ‘사업가 이관우’로 전환됐을 텐데, 사업가 이관우로서의 삶이 시작된 첫 번째 기억은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일기장에 발명품을 그렸던 기억이 떠오르는데요. 보통 현관문을 보면 문을 고정하는 장치가 문 하단에 달려 있잖아요. 이걸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면 아래 고정장치를 직접 건드리지 않고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아이디어를 일기장에 적고 조금씩 발전시키다 보니까, 버튼을 눌러서 자동으로 문 고정장치가 올라가게 만들면 좋겠더라고요. 그 아이디어로 특허청이 주최한 학생발명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어요. 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당시 상금이 2,000만 원 정도 됐죠. 한국과 일본에서 실제로 제품이 생산돼 팔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사업을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이과생이었지만, 경영대에 진학했어요. 그때 들었던 디자인 경영 수업이 또 한 번의 계기가 됐고요. 당시에 제가 발표했던 게, 전자레인지에 햇반이나 피자 같은 즉석식품을 넣으면 상품 코드를 인식해 자동으로 조리되는 아이디어였어요.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오뚜기, 동원 등 많은 회사를 만났죠. 바코드 인식 기술을 개발하며 엄청나게 고생했지만,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도 포기하고 싶진 않아서 저희의 핵심 기술이 뭔지 다시 살펴봤어요. 결국 핵심은 바코드 인식 기술이거든요. 이 기술을 모바일 코드로 변환하면 더 잘 될 것 같더라고요.

당시 QR 코드를 MMS로 전송할 때마다 200원이 들었는데 유니코드로 변환해서 SMS로 보내면 10원에 보낼 수 있었어요. 한 달에 몇억 원이 드는 비용을 5,000만 원으로 아낄 수 있으니 엄청난 비용을 절약하는 거죠.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기업일수록 전송 비용을 아끼는 게 중요해요. 이 부분이 통했는지 결국 네이버에 인수됐습니다.

버즈빌 이관우 대표

Q. 2007년 네이버에 인수된 이토프였죠. 그 외에도 여러 번의 창업을 경험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저작권 솔루션을 제안하는 포스트윙을 창업하기도 했고, 데일리픽이라는 소셜 커머스 서비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데일리픽은 맛집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반값 할인을 제공하는 서비스였는데, 론칭 3개월 만에 미국의 그루폰에서 인수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루폰은 소셜 커머스의 효시이자 원조 격인 미국 기업이죠.

처음에는 데일리픽과 철학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인수 제안을 거절했어요. 그랬더니 담당자가 바로 본사 대표와 통화해서 가격을 두 배로 올리더라고요. 그때 마침 티몬 대표님께 연락이 온 거예요. 티몬과 데일리픽이 힘을 모아서 그루폰을 막아보자고요. 두 기업 사이에서 굉장히 고민하다가 티몬과의 인수 계약을 결정했습니다.

엑싯 후에도 여러 번 창업한 이유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세요. ‘엑싯하고 나면 1년간 세계 여행을 다녀오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저는 이상하게 다른 사업이나 새로운 모델을 또 진행하게 되더라고요. 좋은 선배를 만나서 빠르게 엑싯을 경험했고, 이걸 돌려줄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버즈빌 이관우 대표

Q. 데일리픽이 티몬에 인수된 후에 창업한 회사가 버즈빌이죠?

맞습니다.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이용한 광고 플랫폼으로 출발해서 리워드 광고 플랫폼으로 발전한 게 버즈빌이에요. 사실 광고 시장에서는 리워드를 굉장히 금기시합니다. 효율을 조작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저희는 데이터만 믿고 진행했어요.

리워드가 있으면 더 많은 유저가 퍼널로 들어옵니다. 리워드를 사용해서 최종 구매 버튼을 누르기까지 사용자의 심리를 계속 자극할 수 있죠. 리워드를 활용했을 때 퍼널로 들어오는 사용자 수가 20배 정도 많고, 최종 구매 전환까지 도달한 결과만 봐도 3~4배 차이가 나거든요. 리워드를 활용하는 건, 완전히 다른 게임을 만드는 거예요.

이런 데이터를 믿고 리워드가 금기시되는 광고 시장을 바꿔 나가겠다는 게 목표 아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창업 이후로 버즈빌은 약 1.7배씩 계속 성장해왔어요. 코로나19로 응축됐던 소비 심리가 2020년 말부터 다시 폭발하면서 올해 매출은 800억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버즈빌의 비즈니스 모델은 광고주를 직접 영업해서 매출을 일으키는 형태라, 그 안에는 파트너에게 나눠주거나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포인트도 있어요. 광고주에게 수주한 금액 기준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버즈빌 이관우 대표

Q. 현재 버즈빌 구성원은 얼마나 되나요?

100명이 조금 넘습니다. 아무래도 애드테크 기업이다 보니까 개발자 위주로 구성돼 있어요. 약 60% 정도가 개발자 직군입니다. 그 외에 세일즈 조직, 파트너십을 맺는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조직, 스텝 조직이 있습니다.

현재 열려 있는 포지션이 굉장히 많은데요. 가장 니즈가 강한 포지션은 프로덕트를 책임지고 이끌 수 있는 프로덕트 오너 포지션입니다. 프로덕트 매니저 포지션도 많이 열려 있는데, 시니어급뿐만 아니라 주니어로서 프로덕트 매니저 업무를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열려 있어요.

개발자 같은 경우는 거의 전 직군이 열려 있는 것 같아요. 버즈빌에 관심 있는 분들은 저희 홈페이지의 구인 섹션이나 원티드를 통해 모집 관련 내용과 버즈빌의 기업 문화를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왼쪽부터) 네스트 컴퍼니 신재식 대표, 버즈빌 이관우 대표

Q. 버즈빌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 있는 기업 문화가 있을까요?

버즈빌은 성장을 굉장히 강조하는 기업입니다. 기업도 빠르게 성장해야 하지만, 기업의 인재도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기업과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개인적으로는 리더급 인재들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보다 빨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모든 회사가 구성원의 성장을 바라기 때문에 많은 기업에서 도서를 무제한으로 지원하고 있잖아요. 버즈빌이 독특하게 운영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버즈 챌린지라는 문화입니다. 버즈 챌린지는 회사 일과 상관없이 구성원 본인이 도전하고 싶은 일을 분기마다 스스로 정해서 시도하는 챌린지예요.

설정한 도전 과제를 시도한 후에 그게 성공하든, 실패하든 전사 발표를 진행합니다. 리워드 회사인 만큼 그에 대한 리워드를 확실히 지급하고요. 버즈 챌린지를 진행하면서 재미난 사례가 많았는데, 한 분은 성격이 소심하셨나 봐요.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소심함을 깨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석촌호수에서 버스킹에 도전하셨죠.

또 저희 CTO님은 피아노를 잘 치시는데, 굉장히 어려운 피아노 곡을 와이프에게 연주해주겠다는 목표로 정말 열심히 피아노를 치셨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 제 마음을 울렸던 사례는 비즈니스 디벨롭먼트의 리더분이셨어요.

아드님이 영어 공부를 너무 싫어해서 어떻게 해야 아들이 영어를 좋아하게 될까 고민하다가, 본인이 영어 단어를 학습할 때 얻은 노하우를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하신 거예요. 매일 밤, 공부하는 아들 옆에서 유튜브를 촬영하셨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분이고 저보다는 10살이 많으시거든요. 새로운 툴을 익히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열심히 노력해서 아들을 위한 유튜브 영상을 만드신 거예요. 이런 일이 회사 일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요즘은 평생직장 개념이 없는 시대잖아요.

회사라는 집단 속에서 개인이 계속 성장하는 게 중요한 시대란 말이죠. 스스로 목표를 정해서 실천하는 셀프 리더로서 성장을 갈구하는 게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함께 공유하면서 발전해가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고요.

버즈빌 이관우 대표

Q. 다 같이 모여서 사례를 나누는 것도 업무고 비용이 드는 일이잖아요.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시간을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투자한다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문화적으로 용인된다는 자체가 많은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저희는 컬처 북이라는 것도 만들어요. 회사가 한 번 망할 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많은 인원이 퇴사하고 엄청나게 고생하면서 회사의 철학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비전과 미션을 명확히 했고, 핵심 가치와 인재상,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매년 리뉴얼하고 있어요.

핵심 가치는 꼭 멤버들과 함께 정하는데, 1)성장 2)자율 3)소통 4)불굴이라는 4가지 가치입니다. 스타트업이 워낙 힘드니까 어떤 상황에서든 굽히지 말자는 뜻으로 불굴이라는 가치를 넣었는데, 사실 이건 대표의 권한으로 들어간 거고요. 성장과 자율이라는 핵심 가치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버즈 챌린지인 것 같아요.

소통을 핵심 가치로 설정한 건, 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보가 공유되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리더 회의록도 전부 오픈하고 있습니다. 또 슬랙 채널에서 익명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속닥속닥 기능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물론 구글처럼 금요일 밤에 맥주 마시면서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손들고 말하면 좋겠지만, 한국 정서상 모두 모여 있는 공간에서 손들고 이야기하긴 어렵잖아요. 그래서 익명 메시지 기능을 이용해 이야기를 나누고, 올라온 질문에 대해서 대표나 HR팀이 답변하는 게 룰입니다.

정말 다양한 질문이 올라와요. 코로나19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데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지부터 외부에서 보는 기업 가치가 어느 정도인데 나의 스톡옵션 가치는 이게 맞냐는 질문까지 많은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그런 질문에 모두 답변하고 있어요. 모든 궁금함을 오픈해 소통할 수 있는 것도 버즈빌만의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왼쪽부터) 네스트 컴퍼니 신재식 대표, 버즈빌 이관우 대표

Q. 모든 사람이 꿈꾸지만, 만들기는 쉽지 않은 문화죠. 모두가 생각했던 질문, 좋은 질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질문도 있기 마련이잖아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문의 퀄리티를 어떻게 올릴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질문하다 보면 질문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지잖아요. 예를 들면, 코로나19 이슈에 대해서도 무조건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조금 무딘 분들도 있을 수 있어요. 처음에는 그런 입장 차이나 스펙트럼을 우려했죠.

그런데 들어온 질문을 거의 원문 그대로 오픈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자정 작용이 일어나더라고요. 올라온 질문에 대해 대표 관점에서도 답을 하지만, 다른 분들도 의견을 주시거든요. 그러면 그 안에서 서로 치고받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몇 차례 겪다 보니 학습이 이뤄진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자정 작용으로 질문의 퀄리티도 점차 높아지고, 정말 필요한 질문이 많이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버즈빌 이관우 대표

Q. 마지막으로 버즈빌을 만들어가는 대표님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버즈빌을 하는 동인이 뭘까 생각해보면, 한국의 아이디어가 글로벌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 같아요. 또 하나는 ‘버즈빌 마피아’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에요. 페이팔을 나와 창업한 사람들을 페이팔 마피아라고 부르잖아요. 티몬도 굉장히 많은 마피아를 만들고 있는데, 저도 버즈빌 출신의 기업가를 많이 만들고 싶어요.

회사의 좋은 인재들이 회사 밖에서 자기 사업을 꾸려나가는 현상을 저는 긍정적으로 보거든요. 사실 PR 담당자가 버즈빌 마피아 이야기 좀 안 하면 안 되겠냐고 하신 적이 있어요. 열심히 일하던 구성원들이 창업한다고 다 나가버리면 어떡하냐고 하셨는데, 그건 제가 동의할 수 없다고 했죠.

사실 점심시간에 진행하는 사내 스터디에서 창업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있어요. 처음에는 ‘우리 버즈빌리언들이 창업 특강을 듣고 퇴사하면 어쩌지?’라는 고민에, 창업 특강의 강도를 조절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역시 그건 안 되겠더라고요.

저는 창업하기 위해 나가는 사람은 절대 잡지 않는 룰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이 사람이 진짜 창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 진지하게 이야기해줄 수도 있어야 하고요. 창업을 하면 삽질을 엄청 하게 되는데, 창업의 꿈이 있는 분들이 버즈빌에서 일하면서 본인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버즈빌 인재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셀프 리더거든요. 창업가의 마음으로 일하려면 성장을 갈구하고, 언젠가는 나만의 왕국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어야 셀프 리더로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버즈빌에 그런 꿈을 꾸는 분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본 아티클은 2021년 5월 공개된 <멈추지 않고 성장해온 기업가의 인사이트 l 지미의 원스텝 with 버즈빌 이관우>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멈추지 않고 성장해온 연쇄창업가, 버즈빌 대표 이관우 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글·편집 이영림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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