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220V 콘센트에서 테슬라 충전이 되는 마법 같은 기술


전기차 충전용 지능형 콘센트를 개발하는, 스타코프 안태효 대표, 안현권 책임 연구원, 이동훈 마케팅 총괄

전기차 10만 대 시대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 자명한 산업이 바로 전기차 산업인데요.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 스타코프의 안태효 대표는 30년간 KT에서 근속한 뒤 에너지 시장의 거대한 문제를 풀고자 새롭게 스타트업에 뛰어듭니다. 전기차 충전 시설이 전국 주유소의 3배에 달할 만큼 많지만, 여전히 전기차 사용자들이 충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죠.

스타코프는 전기차 충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다시금 가슴이 뛴다고 말하는 30년 차 엔지니어, 안태효 대표와 스타코프의 이야기를 EO와 함께 들어보시죠.

스타코프 안태효 대표 인터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태효 전기차 충전용 지능형 콘센트, 차지콘을 개발한 스타코프의 대표 안태효입니다.

현권 스타코프에서 책임 연구원으로 일하는 안현권입니다.

동훈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훈이라고 합니다.

태효 저는 국내에서 이동통신이 꽃피던 시기에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제 청춘을 거기서 다 불살랐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은 전기차를 통해 다시금 몸을 불사른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향후 10년간 이 변화를 잘 따라가면 전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Q. 30년간 KT에서 근속한 엔지니어시죠. 어떤 계기로 스타코프를 창업하셨나요?

태효 불과 3년 전입니다. 전력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 있었는데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가장 부가가치가 높으면서,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을지 생각하던 차였어요. 마침 그 당시에 전기차 시장도 태동하고 있었죠.

전기차 시장은 미국에서 먼저 열렸는데, 2015년에 전기차 시장에 매우 중요한 보고서가 나옵니다. ‘미국인들은 전기차를 어떻게 충전하는가?’라는 미국 에너지부의 보고서였어요. 충전에 사용되지 않는 충전기가 대다수라는 민원이 계속 제기되면서, 3년간 600만 건의 충전 사례를 전부 조사한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는 ‘전기차는 스마트폰이다’라는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어요.

충전 사례의 거의 98%가 집이나 회사에서 충전한다는 게 이 보고서의 핵심이거든요. 내연기관차처럼 주유소에 가듯이 전기차 충전소에 가서 충전하고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거죠. 전기차 충전소가 아니라 집이나 회사에서 충전하는 사례가 훨씬 많다는 겁니다.

Q. 미국에서도 충전 인프라를 위해 전기차 충전소를 많이 만들었지만, 실제로는 활용되지 못했군요.

태효 우리나라도 미국과 유사한 전기차 충전 정책의 실패를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3만 5,000대 정도 되는데, 1만 2,000대가량인 전국 주유소의 3배에 이르는 숫자예요. 그런데도 많은 충전기가 방치되고 있어서 전기차 소유자들은 여전히 어디서 충전을 해야 할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전기차 소유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기차 동호회 등 온라인 카페에서 일어나는 정보 교류의 90%가 충전 관련 이슈라고 해요. 고장 난 충전기가 많은 데다, 전기차 이용자 사이의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충전 관련 이슈가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차를 충전할 때 보통 40분이 되면 자리를 비켜주는 게 일종의 규칙인데, 모두에게 통용되지는 않거든요. 비켜달라고 하면 오히려 안 좋게 보는 분도 있고, 자리에 없어서 전화하면 안 받는 경우가 열에 여덟이고요.

저희도 법인 차를 전기차로 바꾸면서 충전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어요. 차를 충전하려고 회사 근처의 충전소를 알아봤는데 회사에서 500m 이상 떨어진 곳이 나오더라고요. 매일 아침, 충전하고 회수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아침에 충전해놓고 회사로 돌아오면 차 빼달라는 전화가 오기도 했고요.

일반적인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Q. 전기차 충전소가 많지만, 아직 일상적인 충전에는 어려움이 있는 거네요.

현권 그렇죠. 생각해보면 대부분 지하 주차장에 콘센트가 많이 설치돼 있잖아요. 그래서 전기차 충전소를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하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지하 주차장의 콘센트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면 전기 요금 문제가 발생합니다.

태효 접근성 문제는 해결되지만, 여전히 요금 문제가 남는 거예요. 지하 주차장의 콘센트는 공용을 위한 전기 공급 장치라, 개인 용도로 사용하면 전기를 도둑질하는 게 되거든요. 결국 누가 얼만큼 전기를 충전했는지 알 수 있는 정확한 계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현권 당시 스타코프는 전기 부하*가 어떤 패턴으로 전기를 사용하는지 연구하는 기술이 있었어요. 전기차 충전 시의 전력 패턴을 보니까 전기차 충전에 사용되는 전기만 따로 분리할 수 있겠더라고요.

*일정한 전력 공급 설비에 연결된 기계나 기구, 설비 따위가 쓰는 전력

태효 모든 전기 부하에는 독특한 지문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지문이 달라서 지문을 개인 식별에 이용하잖아요? 전기 부하의 지문도 백열전등이 켜지는지, 에어컨이 작동하는지, 냉장고가 동작하는지 판별할 수 있어요.

전기차도 충전이 시작될 때와 끝날 때 독특한 패턴이 있습니다. 이런 전력 패턴을 학습해서 전기차 충전인 경우와 아닌 경우를 분리해 과금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한 거죠. 그게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 차지콘입니다.

스타코프가 개발한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 ‘차지콘’

Q. 혁신적인 제품인 만큼 시장에 처음 진입할 때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태효 아무래도 세상에 없던 제품이다 보니까 현장에서 약간의 오해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제품을 인증할 수 있는 기술 기준 자체가 없었어요. 그래서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서 기술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동훈 그 후에는 일단 기술을 알리기 위해 지자체에 많이 제안했어요. 기존의 주차 분쟁 같은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이라고 설명했는데, 그분들 입장에서는 너무 새로운 제품이다 보니까 선뜻 도입하기 어려워하시더라고요. 이 기술이 좋다는 걸 누군가 보증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인 거죠.

그런 상황에서 조달청의 사업 공고를 확인했고, 혁신성 평가 심의회에서 공적 효용이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해 혁신 시제품으로 선정됐습니다. 조달청에서 전국 공공기관에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공문을 보내주셨고, 현재 50여 개의 공기업과 지자체에서 저희 기술을 사용하는 등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태효 사실 스타트업이 성공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3년간 생존율이 2~3%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VC들도 에너지 기업 투자에 인색한 편입니다. 국내 VC들이 에너지 기업에 투자해서 많은 이익을 실현하지 못했던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봐요.

그런데 최근에 저희가 강남의 대단지 아파트로부터 과금형 콘센트 100대를 설치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이미 다른 충전기가 12대가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죠. 도대체 전기차가 몇 대길래 100대를 요청하시냐고 물었더니, 매달 10대씩 늘어서 100대 증설은 필요하다는 거예요.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요구라고 보고 있습니다.

직원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 스타코프 안태효 대표

Q.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계신데 앞으로 스타코프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동훈 항상 회원분들께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해요. 지금도 어떻게 하면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현권 전기차는 실제로 타 보면 장점을 한 번에 알 수 있어요. 차를 모는 데 부담이 굉장히 줄어들거든요. 경험하는 분들이 많을수록 앞으로 시장도 더 확대될 거라 보고 있습니다.

태효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이 몇 년 만에 시장의 80~90%까지 보급되는지 연구한 보고서가 있어요. 전기라는 기술이 인류의 80%에게 보급되기까지 몇 년이 걸렸을까요? 거의 100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에 보급되기 시작한 인터넷은 사실상 10년도 되지 않아서 전 세계에 퍼졌죠.

아이폰은 2007년에 나왔지만, 5년이 채 되지 않아서 전 세계에 확산됐고요. 점점 새로운 상품의 시장 침투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시대입니다. 전기차 시장도 마찬가지로 빠르게 확장된다고 보고, 앞으로 10년간 이런 시장의 변화를 잘 따라가면 전 세계를 주도하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모빌리티가 전기화되는 시대에 편리한 충전 인프라를 만들고, 언제든지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자, 개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본 아티클은 2021년 3월 공개된 <우리집 220V 콘센트를 전기차 충전기로 바꾸는 기술>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 기술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스타코프 대표, 안태효 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글·편집 이영림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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