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000% 성장한 시가총액 3조 기업의 원동력


비대면 시대,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5년 동안 1,000% 넘게 성장한 회사, 더존비즈온 송호철 상무

코로나19를 계기로 1년 사이 기업의 일하는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비대면은 일상이 되었죠.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회사의 데이터에 접속해 일하는 것이 당연해진 시대, 특히 경영 전반에 필요한 세무회계, ERP, 그룹웨어, 정보보호, 기업 정보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라는 혁신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세무회계 소프트웨어를 시작으로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WEHAGO)’ 등의 서비스 개발해 미래형 소프트웨어의 비전을 제시하는 기업 더존비즈온은 클라우드 시대에 발맞춰 5년간 시가총액 1,000% 성장을 이루며 매년 실적 상승 기록을 세우고 있는 코스피 상장사입니다.

2020년 시가총액 3조, 매출 3,000억을 넘기며 SaaS(Software-as-a-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성장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더존비즈온의 송호철 상무를 EO가 만났습니다.

더존비즈온 송호철 상무 인터뷰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더존비즈온에서는 무슨 일을 하고 계시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더존비즈온에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AI 플랫폼을 담당하고 있는 송호철입니다. 더존비즈온은 1997년 시작해 20년 넘게 한국 기업의 IT 솔루션과 서비스를 공급해왔는데요. 기업이 효율적으로 돌아가기 위한 기술을 공급하는 회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회사 내에서 저는 새로운 기술들을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IT 솔루션과 서비스를 구축하지 않고 그냥 클라우드 컴퓨팅에 접속하면 필요한 것을 공급받을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Q.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컴퓨터를 처음 공부할 때 Apple 2, IBM AT, IBM XT 286 같은 모델부터 시작했어요. 이 컴퓨터가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에 나온 모델들이거든요. 인터넷이 없었을 때도 대학 모뎀으로 접속해서 바이러스 코드 같은 것들을 보면서 혼자서 공부하고 그랬어요.

처음에는 어린 마음에 장난치려고 바이러스 쪽을 공부했어요. 원래 시작은 재밌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러다 소프트웨어 개발 일을 하게 됐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 회사를 들어갔는데 계속 반복적인 일을 하다 보니 ‘아, 이거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찾아오더라고요. 4개월 만에 그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연구를 계속했죠.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도 많은 겁니다. 그래서 그런 데이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비즈니스를 시작했죠.

더존비즈온 송호철 상무

Q. 그렇다면 어떻게 더존비즈온에서 일하게 되셨나요?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다양한 진로 중, ‘비즈니스 플랫폼’ 개발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당시 Antitrojan.com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하고 트로이목마, 즉 스파이웨어를 잡아내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더존비즈온에 갔습니다.

더존비즈온에 중요한 데이터가 많으니까 ERP경영정보시스템을 구축할 때 트로이목마가 데이터를 못 빼가게끔 프로그램을 팔면 좋겠다고 말했죠. 그때 회사에서 그냥 입사하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더존비즈온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회계를 소프트웨어로 만드는 일을 했어요. 회계처리와 세무신고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는데요. 이 프로그램이 왜 필요했냐면, 그때 당시 기업이 회계를 처리할 때 장부에다가 전표를 작성하고, 그걸로 회계처리를 해서 재무제표도 만들었거든요. 굉장히 번거롭고 힘든 일이었죠.

회사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회계뿐 아니라 다른 영역으로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전체 기업의 필요한 모든 기능들을 공급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데이터 관리 환경 역시 PC가 아닌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점점 변화하게 된 것이죠. PC가 아닌 클라우드에 데이터가 많이 모이는 것으로요.

지금은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데이터들을 머신러닝 모델에다 학습시켜서 기존에 번거롭게 작업하던 것들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어요. 또, 예측하고 분류하는 기능을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에 위치한 더존비즈온 본사 전경

Q.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야기할 때에는 데이터센터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서 성장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고요.

구글이나 세일스포스닷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들이 소프트웨어에서 시작해서 데이터를 쌓아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강화했잖아요.

저희도 기업에 필요한 업무 솔루션과 서비스를 소프트웨어로 제공하면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2006년도부터 데이터센터 부지를 찾았어요. 데이터센터 설립에는 돈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회장님께서 데이터센터를 만든다고 하셨을 때, 많은 사람들이 “무슨 데이터센터야”라고 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어요. 공격도 많이 받았습니다.

데이터 센터를 서울에 세울 수 없으니, 강촌에 만들고 필요한 기능들을 서비스화하기 시작했어요. 트렌드를 쫓아가기보다는 기업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먼저 내다보고 준비를 했더니 지금 그런 트렌드가 찾아온 거죠.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하다 보니까 데이터가 쌓이고요. 이 데이터들을 활용하기 위해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결국 빅데이터로 이어졌고, 인공지능 기술로도 확장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데이터센터를 안 만들었다면 기회가 없었죠. 운도 좀 있는 것 같지만 실제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을 선제적으로 찾다 보니까 기회가 오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Q. 2020년부터 더욱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시대가 열렸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구글, 세일스포스, 마이크로소프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성장하고 있고요. 현재 국내 상황은 어떤가요?

2008년에 글로벌 시장에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저희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계속 연구하고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죠. 당시 한국에는 클라우드 같은 것들이 없었어요.

특히 한국 클라우드의 아쉬운 부분이 소프트웨어 콘텐츠였어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려면 장비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장비를 빌려주는 서비스로서의 인프라스트럭처(IaaS, Infrastructure as a Service)는 많이 발전했거든요. 서비스로서의 인프라스트럭처는 투자하고 비즈니스화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PC를 파는 건 많은 기술이 필요하지 않잖아요. 그쪽으로는 투자가 많이 됐는데, 소프트웨어 콘텐츠는 굉장히 약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하는 회사들은 많지가 않습니다.

문제점은 PC만 팔았을 때는 데이터가 모이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데 소프트웨어를 팔게 되면 소프트웨어를 쓰면서 한 곳에 데이터가 계속 모이게 되고 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이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빅데이터에 대한 부분도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더존비즈온이 함께 시도하고 있어요.

Q. 왜 클라우드 컴퓨팅이 중요한가요?

원래 소프트웨어는 박스에다가 CD를 담아 판매하는 형태였잖아요. 그러면 PC를 사야 하고, PC에 CD를 넣어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했죠.

기존에는 데이터를 PC에 저장했기 때문에 내 앞에 PC가 없으면 소프트웨어를 쓸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PC를 누가 갖고 간다든지 랜섬웨어가 깔리면 데이터까지 다 문제가 생겼죠.

그런데 클라우드 컴퓨팅은 소프트웨어를 저희 데이터센터와 서비스 플랫폼 위에서 동작시켜요. 그러면 이제 기업의 직원은 일을 회사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집이나 카페나 이동 중에 모바일 디바이스로도 할 수 있게 돼요. 클라우드에 접속해서요.

여전히 뭔가를 소유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갖고 있지 않으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느끼죠.

하지만 일하는 분들의 일하는 방식과 삶이 바뀌며 점진적으로 경향이 달라지고 있어요. 내가 이것을 소유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대비 그냥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이 더 저렴하니까요. 소프트웨어가 계속 고도화되고 업그레이드되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는 거죠.

Q. 코로나19는 비대면을 우리 일상으로 끌고 와 IT 서비스뿐 아니라 일상 업무 환경을 완전히 바꿨는데요. 이 상황에서 특히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코로나 때문에 IT 환경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회사에 출근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확진자가 그 건물에서 나왔어요. 데이터나 소프트웨어가 전부 회사에 있어서 일을 못 하니까 클라우드로 전환을 하는 거죠.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해서 업무를 하다 보니까 데이터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 데이터에는 회계나 여러 가지 업무 커뮤니케이션이 포함되어 있죠.

그러다 보니 정형화된 데이터가 많이 모이고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발전해요. 이런 알고리즘에다가 데이터를 학습시키면 모델이 만들어집니다. 결과를 예측해내거나 분류하는 거죠.

이제는 서비스를 통해서 모이는 데이터들을 활용하기 시작한 겁니다. 특히 중소기업은 모든 전문가들을 다 채용할 수 없잖아요.

전문가들을 채용할 수 없는 기업 환경에서 인공지능이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거든요.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요. 그런 가능성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Q. 빅데이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건 그 재료가 될 데이터거든요.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많은 분들이 이 데이터에 접근하는 게 굉장히 제한되어 있어요.

저는 산업의 기반으로서 데이터들을 모으겠다는 시도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댐에 데이터라는 물을 채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댐이라는 건 계곡을 통해서 물이 들어오지만 그 계곡의 물은 결국 비가 내려야 채워지거든요. 그 비는 구름에서 만들어지고요.

이 구름은 결국 클라우드 서비스인 거죠. 데이터의 빗방울이 계곡을 타고 흘러서 댐으로 모이게 해야 합니다. 현재는 여러 가지 데이터들을 모아 놓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클라우드 산업도 계속 육성하는 것과 같아요. 이 빗방울이 흘러서 쌓이는 날이 올 겁니다.

그리고 데이터를 여러 가지 형태로 활용하는 모델을 만들어서 다시 서비스 클라우드 쪽의 기능들을 발전 시켜 나갈 수 있게끔 되겠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더존비즈온 송호철 상무

Q. 이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더존비즈온의 서비스가 실제로 기업에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나요?

기업이 대출을 받으려면 신용평가 등급을 받고 은행에 자료를 제출해서 금리도 결정하죠.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이런 재무제표를 그때그때 만들어낼 수가 없어요. 저희는 이런 데이터를 갖고 여러 기업들의 실제 움직임 데이터를 인공지능 모델에 학습을 시켜서 이 기업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굉장히 정확하게 기업을 평가할 수 있고 기업이 부도가 날 확률 등을 예측해 냅니다. 금융기관들이 기존에 했던 거보다 훨씬 정확한 모델로 기업에 돈을 빌려줄 수 있게 된 거죠.

대출을 못 받아서 대표이사의 개인 신용도나 담보를 가지고 대출을 받아야 했던 기업들도 이제는 열심히 경영활동을 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가를 받아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더존비즈온 송호철 상무

Q. 2020년대 들어 더존비즈온은 그 어떤 때보다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 더 집중할 계획인가요?

우리나라에는 세일스포스닷컴이나 구글, MS 같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회사들이 없어요. 포털 사이트나 게임회사들은 규모가 크고 훌륭한 회사들이 있지만요.

아직 순수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저희 더존비즈온만 하더라도 시장에서 시장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긴 하지만 연 매출 3,000억 원을 갓 넘겼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 중에는 규모가 그래도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기업들이 과연 데이터 댐을 만들고 데이터들을 여기저기 협력해서 모으는 것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남죠.

결국 데이터가 모여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데이터를 활용하는 시장이 만들어진다는 거죠. 그게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건 우리가 그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에서는 이런 데이터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 한편으로는 소프트웨어가 고도로 발달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어놓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인공지능과 같은 IT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요?

지금은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시도가 일어날 거고, 그게 우리 산업을 어떻게 바꿀지는 상상할 수도 없을 거예요. 하지만 언제쯤 이 데이터가 진짜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잘될 것이냐 묻는다면 지금도 그렇게 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실제로 우리 안에 하나하나 체감되게 될 날은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이거 일자리 없어지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데 저희가 추구하는 바는 일을 하시는 분들의 일자리를 없애는 게 아니라 자동화시킬 수 있는 부분을 자동화시킴으로써 사람이 해야만 하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겁니다.

더존비즈온 송호철 상무

기업은 결국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과 기술들은 사람의 삶을 더 편하게 해줘요.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를 이해하는 서비스들이 많이 만들어질 거예요. 버스를 타든 어떤 행동을 하든 내가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이 자동화되는 일이 우리 삶에 더 많이 다가올 겁니다.

이제 필요한 건 여러분들이 그러한 변화에 몸을 맡기는 거예요. 그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혁신은 우리 주변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기 분야에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들을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한 관심을 지금 가지지 않으면 변화에 뒤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어요. 자기 분야에 그것들을 융합시킬 수 있는 관심과 호기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 본 아티클은 2020년 11월 공개된 <시가총액 3조, 성장의 동력은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5년 동안 1,000% 넘게 성장하며 본격적인 비대면 시대를 맞아 시가총액 3조, 매출 3,000억을 달성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 더존비즈온 송호철 상무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글·편집 유정미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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