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없는 10년 뒤 미래의 집은 어떻게 생겼을까?


미래 세대를 위한 코리빙&코워킹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로컬스티치 김수민 대표

코로나19는 우리의 모든 미래를 앞당겼습니다. 특히 책상에 앉아 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재택근무라는 문화가 불쑥 찾아왔습니다. 본의 아니게 통근이라는 높디높은 장벽을 넘어서 버린 우리는 이제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게 됐습니다. 집에서 일해도 대단히 큰 문제가 없음을 알아차렸으니까요.

동네호텔에서 코리빙&코워킹 브랜드로 피벗해 서울에만 어느새 15개의 지점을 오픈한 로컬스티치는 인간으로서 쉽사리 거역할 수 없는 이런 거대한 흐름을 영리하게 받아들여 탄생한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플랫폼인데요. 이를 통해 일하는 공간, 쉬는 공간, 노는 공간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재정립해 나가고 있죠.

뉴노멀의 시대에 우리의 집과 일터는 과연 어떻게 변할지, 그 힌트를 로컬스티치의 대표 김수민 님의 이야기에서 함께 찾아보시죠.

* 본 인터뷰에는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테크업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술 기반 전문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가 동석했습니다. 로컬스티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를 유치한 회사 중 하나입니다.

로컬스티치 김수민 대표 인터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수민 밀레니얼의 일과 주거 공간을 만들고 운영하는 로컬스티치의 김수민이라고 합니다. 저희 로컬스티치는 부동산 소유자나 투자자에게 건물을 받아서 운영하는 회사이고, 현재 서울에서 15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희 투자 회사 퓨처플레이의 대표 류중희입니다. 저희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로컬스티치에 투자했습니다.

로컬스티치 김수민 대표 인터뷰

Q. 로컬스티치는 어떤 배경에서 출발한 회사인가요?

수민 부동산이 상당히 딱딱한 자산이잖아요. 시대가 빨리 변하는 데 비해 바뀌기 쉽지 않은 자산이죠.

그런데 요즘 밀레니얼 세대라고 일컫는 세대들의 일하고 사는 방식은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2019년 공식적인 통계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 중 40 ~ 45% 정도는 출퇴근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일하며 산다고 하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퇴근하는 삶에서 멀어지고 있는 거죠.

저는 그 지점에서 다른 방식의 부동산 실험이 필요하다 싶어서 로컬스티치를 시작했습니다.

로컬스티치 내부

Q. 로컬스티치의 건물을 보면 올인원 형태에 가까운데요. 어떤 가설을 바탕으로 실험에 접근하신 건가요?

수민 핵심적인 가설은 스스로 발전하려는, 능동적인 밀레니얼 세대들이 모여 살면 삶의 질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업무와 주거를 한 공간에서 해결하며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해요.

왜냐하면, 저는 현재 사람들이 먹고사는 퀄리티가 열심히 일하는 것에 비해 높지 않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만약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이해관계자들끼리 의견을 잘 조율하며 삶을 꾸려가면 동일한 주거 비용이나 식비를 내더라도 더 괜찮게 먹고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그 구조를 조금씩 실험해보고 있는 거고요.

로컬스티치 내부

Q. 원래는 어떤 일을 하셨고, 왜 로컬스티치를 만들게 되신 건가요?

수민 저는 원래 건축 설계를 전공했습니다. 로컬스티치는 설계 회사에 다니면서 부업처럼 시작했어요.

원래는 친구들과 작은 소형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정도였는데요. 고객 중심으로 일하다 보니 원래 생각했던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일하던 공동 창업자와 함께 아예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만들어 보자고 하면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Q. 처음에 구상했던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 것이었나요?

수민 맨 처음에는 숙박업이었습니다. 1호점을 연 게 2013년이었는데요. 당시 홍대에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다 보니 비즈니스호텔의 건축 허가가 잘 나던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사업을 비교적 쉽게 벌일 수 있었는데, 돈이 없다 보니 조그만 여관을 고치기로 했었죠.

그때 컨셉으로 어느 정도 공감을 모았던 것 같은데요. 동네 가게들과 연결된 네트워크형 호텔로, 주변 상권의 매출을도 올려주고, 외지 사람들도 동네만의 문화를 즐기는 식이었어요. 그 형태를 가져가는 데 드는 초기 비용이 몇억 원이면 되다 보니 무척 린하게 움직여서 건물을 만들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Q. 도시 재생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숙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신 거네요. 공사는 직접 진행하셨나요?

수민 네, 1억 5천만 원을 들여서 1호점 공사를 직접 했습니다. 이후에 2년 정도 숙박업을 지속하다가 비즈니스 모델을 지금의 운영 방식으로 피벗 했어요. 2015년부터 코워킹 코리빙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운영해 왔고요.

그렇게 2년 정도 더 운영하다 보니까 입주하고 싶다는 분들의 대기 수요가 쌓이더라고요. 조금 다르게 살거나 창의적으로 일하고 놀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게 느껴졌어요. 마침 또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빈 건물이 많이 생겼어요. 사업을 더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 싶었죠.

그래서 공동창업자와 같이 유럽의 대도시를 돌며 여행하면서 저희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호텔 브랜드나 소형 자본의 회사가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한국에서도 되겠다 싶었고, 귀국해서 법인을 분리하고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죠.

Q. 말씀을 듣다 보니까 저는 로컬스티치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단순히 주거나 직장에 그치지 않고 배움까지 포괄하는 것 같아요.

수민 그렇게 보시는 것도 크게 무리는 아닙니다.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사람이 부동산에서 자유로워지는 거거든요. 다들 부동산 때문에 고민이 많잖아요. 로컬스티치로 사람들이 그 고민에 따른 제약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입주자들이 저희 공간에서 주 업무 외에 다른 창의적인 일을 하면서 로컬스티치가 작업실 같은 임대 공간을 대신하는 거죠. 예전에는 그런 모습을 상상만 했었는데, 요즘에는 대기업들과도 일을 하다 보니까 그 구조가 생각보다 빠르게 실현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왼쪽부터)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로컬스티치 김수민 대표

Q. 중희 님은 왜 이런 비전을 가진 로컬스티치에 어떤 이유로 투자를 하신 건가요?

중희 우리가 살면서 굉장히 많은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고 또 나머지 시간은 집에서 보내잖아요. 저는 그 두 공간이 아무리 공유 공간이라도 각자 저마다의 취향이 있기에 더 나은 삶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봐요. 그 고민을 하는 유일한 회사가 로컬스티치여서 주저 없이 투자했죠.

그리고 건물주들이 앞으로 더 많이 로컬스티치 같은 회사를 찾을 거라고 봤어요. 자본 시장이 무서운 게, 아무리 작은 건물을 가지고 있어도 건물주들은 자기 건물에 뭐가 들어오느냐에 따라 가치가 어디로 튈지를 알고 있어요. 그러니 당장 임대료를 조금 못 벌더라도 로컬스티치 같이 건물 가치를 올려 큰돈을 벌 수 있는 방식을 알아볼 겁니다.

로컬스티치 내부

Q. 추후 지점 확장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수민 작년에 계약한 한 지점은 이전보다 규모가 큰 180~200실 정도에 200여 명이 같이 살 수 있는 지점으로 개발하기로 했는데요.

코로나19도 발생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전통적인 방식과 다르게 건물을 이용하려는 니즈가 건물주와 투자자에게도 생겼어요. 그중에서 합이 잘 맞는 곳과 계약을 하게 된 거고요. 호텔로 운영되던 건물이지만, 이번에도 저희 방식대로 피벗 해서 운영할 거 같습니다.

그 외에도 재작년에는 시청 근방에 8호 소공점을 오픈했고, 작년 10월에는 공유 주거 플랫폼 쉐어니도와 함께 만든 스티치앤니도가 가로수길에서 오픈했습니다.

(왼쪽부터)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로컬스티치 김수민 대표

Q. 더욱 넓은 관점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로컬스티치의 계획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수민 1, 2년 사이에는 입주자 6,000명 규모로의 확대와 멤버십 확장을 메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일종의 매니지먼트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현재 로컬스티치에는 셰프, 유튜버, 작가 등 개인 브랜드로 보았을 때 괜찮은 분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데요. 모수가 많아지다 보니까 더 잘되게 매니지먼트를 할 만한 분이 한두 명씩 보이더라고요.

그분들의 삶을 통해 이렇게 살아도 괜찮음을 보여주고 싶고요. 저희 공간에 입주한 개개인의 삶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로컬스티치 내부

Q. 앞으로 성장해 나갈 로컬스티치에 투자한 사람의 관점에서 중희 님께서도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랄 게 있을까요?

중희 사람들의 삶의 방향이 바뀌면 그 삶을 담는 집이나 일터의 모습도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로컬스티치나 같은 회사가 잘된다는 건 그냥 이 회사가 사업을 잘해서만은 아니에요. 우리가 바뀌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 로컬스티치 같은 회사가 어떻게 잘하는지 관찰하고, 또 변화를 눈치 채면서 우리 삶의 변화에 직접 올라타 보시면 좋지 않을까요? 기왕이면 로컬스티치에 살면서 그러면 더 좋지 않을까 싶고요.

(왼쪽부터)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로컬스티치 김수민 대표

Q. 마지막 질문입니다. 10년 뒤 우리가 일하고 주거하는 방식은 어떻게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수민 10년 뒤에는 먹고, 살고, 자고, 오고 감에 있어서 지금보다 더 자유로워질 것 같아요. 기술의 발전이 일상과 조금 더 결합하면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겁니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친구들에게도 항상 앞으로 이어질 3, 4년을 공간 비즈니스 시장에 중요한 변화의 시점으로 여기고 열심히 달리자고 이야기해요.

결론적으로 저는 꼭 저희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아마 빠른 시일 내에 더 많은 사람이 물리적인 환경에서 자유로운 형태의 삶을 살게 될 거라고 예상합니다.

* 본 인터뷰는 2020년 6월 공개된 <미국 90년대생 40%는 출퇴근 없이 일하고 있다>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멋진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멋지게 먹고 자고 살 수 있는 코리빙&코워킹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로컬스티치의 대표 김수민 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글·편집 김정원

melo@eoeoeo.net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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