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내도 배우지 않는 나를 바꾸고 싶다면


완주율 50%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스터디파이 김태우 대표

가설 검증에 든 시간 단 하루, 투자 유치를 하기 위해 든 시간 딱 한 달. 말만 들으면 무척 쉽게 창업했다고 느낄 수도 있을 텐데요. 그러나 김태우 대표님은 지금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 서비스 스터디파이를 만들기까지 카이스트, 미국 실리콘밸리, 첫 번째 창업 회사 모글루 등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고 합니다.

온라인 학습 과정 평균 완주율의 10배인 50%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학습자에게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이야기를 EO와 함께 들어보시죠.

스터디파이 김태우 대표 인터뷰

Q. 운영 중이신 서비스 스터디파이를 소개해 주세요.

스터디파이는 성인들이 실제로 살아가면서 필요한 여러 지식에 대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2018년 9월에 오픈했고, 바로 다음 달에 알토스벤처스와 엔젤 투자자들에게 총 12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또, 2020년 연말에 21.5억 원의 투자를 추가 유치해서 현재 누적 투자유치액은 33.5억 원입니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스터디파이 서비스 화면

보통 온라인으로 공부하면 혼자서 끝까지 공부하는 비율이 5%가 조금 안 되는데요. 저희 스터디파이에서는 한 달 동안 학습을 진행한 수강생의 약 50% 이상이 끝까지 공부를 진행해내고 있어요.

카이스트 재학 시절의 스터디파이 김태우 대표와 학우들

Q. 어떻게 사업가의 꿈을 키우게 됐나요?

제가 카이스트 수학과를 나왔습니다. 수학과에 가면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싶다’와 같은 생각을 빠르게 포기하게 됩니다. 주변에 천재가 너무 많고, 심지어 그 천재들도 어려워하는 가우스나 오일러 같은 역사적인 천재들의 존재를 알게 되거든요.

저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는데, 그러던 중 경영학개론 담당 교수님 수업을 듣게 됐습니다. 이분은 시험으로 학생들을 평가하지 않고 네 명씩 묶어서 팀을 만든 후에 시드 머니를 주셨는데요. 학생들은 그 돈으로 일주일 동안 돈을 벌어서 수업을 이수해야 했습니다.

당시에 저희 팀은 대학생들이 뭘 하면서 놀지를 생각했는데요. 학생들이 대학가 근처 영화관에 자주 가는 모습을 보고, 영화표를 싸게 사서 다시 파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2008년 당시에는 한국에 티몬이나 쿠팡 같은 소셜 커머스가 없을 때여서 꽤 신선한 생각이었죠.

그래서 실행에 옮겼고, 우리 학교 학생들이 모두 가는 영화관과 제휴를 맺어서 영화표를 4,000원에 대량 구매한 후 5,000원에 팔기로 했습니다. 그때 티켓 800장 정도를 5일 만에 팔고, 80만 원가량의 수익을 내면서 짧게 사업을 맛봤는데요. 앞으로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저도 재미있는, 가치 있는 사업을 하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Q. 미국에 건너간 것도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 때문이었나요?

네, ‘어떤 경험이 나중에 창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될까?’라고 생각해 봤는데요. 창업의 본고장이 실리콘밸리라는 소식을 듣고, 그쪽에 있는 벤처캐피탈에 가서 인턴을 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에 네트워크가 없다 보니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 실리콘밸리에 가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지를 물어보고 다녔어요.

그러다 정말 운 좋게 교수님 한 분이 마침 실리콘밸리에 있는 자신의 지인이 학교에서 무급 인턴으로라도 오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받아주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교수님께서는 저에게 가볼 생각이 있느냐고 제안하셨고, 저는 단번에 승낙해서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인턴을 하면서는 주로 벤처 회사들이 투자를 받기 위해 찾아와서 사업 발표를 하는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를 잘 못 하다 보니 사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데요. 그 와중에도 투자 유치를 위해 찾아온 스타트업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문제를 규명하고, 그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Q. 미국에서 영감 혹은 영향을 받았던 에피소드로 어떤 게 있을까요?

한 번은 얼핏 봐도 제가 다니는 회사가 투자하지 않을 것 같은 회사가 찾아왔는데요. 그때 제 보스였던 분이 발표가 끝난 이후에 계속해서 조언도 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를 열심히 살피시는 겁니다. 발표가 끝나고 궁금해서 그 회사에 투자하실 거냐고 물어봤는데요. 아마도 못 할 것 같다고 대답하시더라고요.

그러면 왜 그렇게 열정적으로 피드백했는지를 재차 물어봤는데요. ‘그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스타트업을 하고 있다. 나는 그 시간을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 내가 줄 수 있는 피드백을 성심성의껏 주는 게 당연한 거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그때 한 번 더 세상을 바꾼다는 게 멋진 일임을 깨달으며 크게 자극받았죠.

또 하나는 스탠퍼드 대학교의 기업가정신 학생 모임인 ‘BASES(Business Association of Stanford Entrepreneurial Students)’의 창업 멤버들과 밥을 먹게 됐을 때였는데요. 그중 한 명은 저보다 나이가 한 살 많고, 한 명은 저보다 한 살 어렸습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학생 모임에서 강연을 위해 초대하는 창업가가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라는 겁니다. 뒤이어 이 친구들이 사업 아이디어와 꿈에 대해 열정적으로 얘기하며 제게 ‘너는 뭐 할 거야?’라고 물었는데요. 그때 저는 저녁 메뉴나 고민하고 있었다 보니 ‘나 뭐 하는 거지?’ 싶으면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스터디파이 김태우 대표 인터뷰

Q. 그래서 창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가요?

네, 일단 보통 창업을 언제 하는지 궁금해서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세 기업에 관해 검색을 해봤는데요. 모두 창업자가 만 스무 살, 스물한 살일 때 창업을 했더라고요. 그때 제가 딱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있어서 지금도 당장 충분히 창업을 할 수 있는데, 나중으로만 생각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때 아무것도 없지만, 마음을 제대로 먹었죠.

그래서 인턴 기간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여러 일을 해봤습니다. 한 달 단위로 아이디어를 바꿔 가면서 위치 기반 서비스도 만들어보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만들어봤죠.

결론적으로는 당연히 다 잘 안 됐습니다. 제가 어떤 본질적인 문제 의식을 갖고 해결 방안을 찾은 게 아니라 단순히 창업에 대한 욕구에 사로잡혀 움직였으니까요.

Q. 이후에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했나요?

난관에 부딪히던 차에 밀도 있게 실제 스타트업을 만들어보는 이벤트인 ‘스타트업 위켄드’에 참여했는데요. 그때 인터랙티브 전자책 관련 아이디어를 가진 팀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 전자책 팀에는 개발자만 남아 있었는데요.

보통 학생 창업이 주로 실패하는 시기는 2월과 8월입니다. 학생들은 3월과 9월이 되면 복학을 하면서 학교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저희 팀은 스타트업 위켄드에 참여한 그해 8월에 개발팀 인원이 모두 빠져나갔죠. 그래서 거꾸로 개발자만 남은 전자책 팀과 합쳐서 한 팀이 되는 게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회사 모글루를 창업하게 됐는데요. 그때가 2010년 10월이었는데, 한국에서 스타트업 붐이 한창 일어나기 바로 직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창업 두 달 만에 6억 원을 투자받게 됐죠. 투자를 받고 나서 이 정도 돈이면 더이상 돈 걱정 없이 저희가 원하는 모든 걸 다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문제는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우리 만들고 싶은 거 만들었어요’ 같은 느낌으로 사업을 끌고 나갔다는 겁니다. 베타 서비스가 나오기까지 2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됐는데, 그 와중에 저는 일종의 ‘대표병’에 걸리기도 했어요.

그럴 만도 한 게, 스물세 살밖에 안 된 청년이 대기업 투자를 받아 사업을 시작한다니까 저에게 언론을 비롯한 사회적 관심이 많이 쏟아졌습니다. 모글루는 당시 스타트업을 조명하는 미디어인 테크크런치에서 가장 많은 기사가 발행된 회사가 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고객을 고려하지 않았다 보니 결국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사업을 정리하게 됐어요.

스터디파이 김태우 대표

Q. 첫 번째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나요?

창업 자체가 목적이자 최우선이니 트렌드를 좇았는데, 창업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님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제가 진짜 뭘 하고 싶은지, 어떤 분야에서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지를 고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배웠고요.

또, 모든 회사는 어느 곳이든 어려운 시절을 지나기 마련인데요. 목표치만큼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으면 창업자는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지?’, ‘나는 어떤 문제를 풀고 싶었던 걸까’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 사업의 목표나 창업자의 꿈이 명확하지 않은 그 시기를 건너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창업을 할 때는 사업 분야를 많이 고민하면서도 정말 쉽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가고자 하고, 가야 하는 방향이 이전보다 명확해졌으니까요.

스터디파이 김태우 대표가 병역 특례로 근무한 클래스팅

Q. 온라인 교육 콘텐츠라는 아이템은 어떻게 떠올리게 되셨나요?

고민 끝에 찾은 분야가 교육과 콘텐츠였습니다. 제가 병역 특례로 학교 중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클래스팅을 만든 회사와 전자책을 만드는 리디북스에서 근무해본 적이 있거든요. 그전에 영어 회화를 학습할 수 있는 리얼클래스를 만드는 퀄슨에서도 근무했었고요. 제가 그 회사들의 분야인 교육, 콘텐츠를 좋아하니까 창업으로 도전해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분야를 정하고 나서 교육 분야, 특히 성인 교육 시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고민하는 단계에 도달했는데요. 처음에 들었던 근본적인 생각은 ‘성인이 되어서도 공부를 계속해야 할까? 이제 공부는 그만할 때가 된 것 같다. 초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합치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16년 정도 공부했는데’였습니다.

그런데도 나이가 들어서까지 공부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 지적유희를 위해 학문을 탐구하기보다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에는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대기업에 입사하고, 평생 한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하다가 은퇴하면 잘 먹고 잘 살고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니까요.

이제는 한 직장에서 평생 일하는 삶을 상상할 수 없고, 직장인 평균 근속연수가 3년이 채 안 되기 때문에 그만큼 이직을 자주 합니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불안한 사람들은 현재 몸 담고 있는 직장에서 나간 후에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요.

결론적으로 저는 대다수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그렇다면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사람 중 끝까지 하나의 교육 과정을 완수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글로벌 온라인 학습 플랫폼 코세라(Coursera)가 사용자 10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 학습자 중 교육 과정을 완주한 학생의 비율은 4%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물론, 교육 과정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저는 나머지 96% 중 더 많은 사람이 교육 과정을 완주해 그 4%의 비율을 높이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가 현재의 스터디파이이고요.

스터디파이 김태우 대표가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블록체인 온라인 스터디 그룹의 모집 안내문

Q. 가설 설정 단계를 넘어 어떻게 사업 아이템을 검증하며 성장을 도모하셨나요?

저 자신부터 잠재 고객이 될 수 있기에 사업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것이 수월했습니다. 일단 커리큘럼과 공부 순서를 잘 정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교육 과정을 따라가는 동안 질문이 생길 때 쉽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봤고요.

교육 과정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하겠다는 판단에 개별 단기 마감 기한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과제 마감일이나 시험 당일이 되면 그 스케줄에 맞춰서 공부하고 일을 하게 되는 데서 착안한 아이디어죠.

교육 과정을 끝까지 이수할 수 있도록 중간 과제 마감 기한을 정한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검증해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홈페이지나 사이트를 개발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들이기보다 단순하게 블로그를 이용해 아이디어를 검증해보기로 했어요. 주제는 블록체인이었는데요.

블로그에 올린 글은 ‘나는 알아서 공부하라고 하면 안 한다. 자기 계발을 위해서는 늘 약간의 강제성이 필요하다’라는 내용으로 운을 떼는데요. 여기에 제가 블록체인을 공부하려고 스크랩해놓은 것들을 순서에 맞게 잘 정리한 교육 자료, 교육 과정, 중간 과제, 마감 기한 등을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수강료 10만 원을 받은 후, 4번의 과제 제출과 4번의 온라인 모임을 모두 참석한 수강생에게 5만 원을 돌려주겠다’라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에 대한 설명을 대략 이렇게 썼어요. ‘이렇게 돈을 받는 이유는 여러분이 공짜로 할 거라면 이미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들 스스로 못하니 돈으로 의지를 사는 것이다.’

그 글을 SNS에 올리고 그냥 잤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30명이나 도전에 참여하겠다고 돈을 입금한 거예요. 저는 10명 정도만 모집하려고 했는데, 너무 일이 커진 거죠. 그걸 보면서 ‘온라인으로 공부를 시도했다가 실패해서 교육 과정을 완주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라고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이디어 검증을 하루 만에 끝내고, 일주일 동안 70명이 모집되어 교육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한 달 동안 그 온라인 교육과정 참여자들의 학습 완주율이 50%가 넘게 나왔어요. 5%가 채 되지 않은 기존 서비스의 수치의 10배이니 스터디파이의 시스템이 혁신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학습 과정을 완주하기 위해 돈을 지불한다는 가설을 검증했으니 확실히 사업화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음에는 교육 과정의 주제를 블록체인이 아닌 다른 영역으로 넓혀가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3개월 동안 여러 테스트를 거치며 블록체인이 아닌 머신러닝, 프로그래밍으로 교육 과정의 내용을 확장할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는 과제를 체크하는 코치로 제가 아닌 다른 분을 모시는 등 계속해서 사업을 전개해 나가면서 이 아이템이 시장에서 통한다는 확신을 깊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초기 스타트업보다 빠르게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고요.

스터디파이 김태우 대표

Q. 궁극적으로 스터디파이가 교육업계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교육 업계에서 많이 쓰는 용어로 ‘공포 마케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거 안 하면 내가 남들에게 밀리면서 큰일 날 것 같고, 이거 안 하면 우리 애가 뒤쳐질 것 같은 거죠.

저는 성인 교육 시장도 비슷하다고 봤어요. 이 시장의 대표적인 공포 마케팅 예시가 영어 분야일 텐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 교육에 투자하는 돈을 생각하면 더 이상 왕초보 시장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왕초보 시장이 여전히 존재하잖아요. 그 말인즉슨, 그간 온라인 교육 시장이 교육 과정을 구매하는 행위에서 받는 위안감, ‘나는 교육에 돈을 썼다’, ‘그래, 이번에 영어 공부하려고 투자했어’ 이런 식으로 실제 교육을 학습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불안감을 일시적으로 충족시키는 용도로 활용됐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스터디파이는 학습자들이 교육 과정을 단순 구매하는 행위를 멈추고, 스스로 목표한 교육 과정을 완주한 후 원하는 기술과 실력을 실제로 쌓을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 조력의 형태로 온라인 스터디 모델에서 나아가 동영상 강의와 코칭 모델을 선택해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는 것인데요. 코칭의 경우에는 기수별로 운영되지만, 이전의 온라인 스터디 모델처럼 매주 모임과 과제가 있지는 않고 정해진 기간에 자유롭게 과제를 내면 일정 기간 안에 코치가 코칭해주는 형태예요.

이로써 저희는 올해 안에 기존과 유사하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학습하고, 고객이 끝까지 목표 달성을 할 수 있게 돕는 형태의 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예정입니다.

스터디파이 김태우 대표 인터뷰

Q. 스터디파이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요?

스터디파이를 시작할 때는 프로그래밍, 머신러닝, 블록체인 같은 직무 관련 교육 과정을 많이 개설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교육 과정을 진행할수록 전 국민이 소프트웨어 지식을 얻어서 해당 직군의 일자리를 얻는 건 불가능하다고 느꼈어요. 기술 분야가 미래로 나아가는 방향이라지만, 100명 중 5명의 학습자만이 이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고 봐요.

저는 스터디파이를 포함한 많은 교육 회사가 이 5명을 위한 교육 소프트웨어만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 나머지 사람들을 위한 교육은 누가 만들까요? 그 점에서 저희 스터디파이는 앞으로 일반 학습자들도 더욱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쓰기, 웹툰, 장사 같은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자 해요.

그래서 현재는 고객이 경제적 자유를 얻게 한다는 비전은 동일하되, 취업에 특화된 직무 교육이 많았던 기존과 다르게 커머스, 웹툰, 웹 소설처럼 창업 혹은 창직에 가까운 관련 교육이 더 많은 상태입니다. 물론, 직무 관련도 앞으로 계속 추가해나갈 예정이니까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본 아티클은 2020년 7월 공개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한 이유>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가설 검증, 한 달 만에 투자 유치를 해낸 온라인 교육 스타트업 스터디파이의 대표 김태우 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글·편집 김정원

melo@eoeoeo.net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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