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연봉을 포기하고 만든 BMW가 쓰는 자율주행 기술


라이다 소프트웨어로 한국을 빛내려는, 서울로보틱스 이한빈 캡틴

1월, 애플과 현대차가 손을 맞잡고 자율주행차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혼다는 올해 레벨 3 차량을 내놓겠다고 했으며, 일론 머스크는 액면분할까지 한 테슬라의 주가가 폭등한 것도 모자라 세계 최고 부자의 자리에 등극했습니다. 마치 2021년이 자율주행의 원년이라는 듯 용광로처럼 부글부글대는 양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로보틱스는 덩치가 큰 이 거인들 사이에서 라이다 소프트웨어라는 분야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설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또, 기술력으로는 우리가 최고이니 일론 머스크가 끝내 테슬라 차량에 라이다를 다는 그날 주인공이 되어 한국을 빛낼 거라고 천명합니다.

한국, 서울, 강남, 교대 곱창 거리에서 BMW를 비롯한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을 홀린 서울로보틱스의 캡틴 이한빈 님의 이야기를 EO와 함께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서울로보틱스 이한빈 캡틴 인터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로보틱스 캡틴 이한빈입니다. 서울로보틱스는 자율주행이나 로봇에 쓰이는 라이다 센서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누적 투자 금액은 70억 원이고, 대표적인 고객사로는 BMW, 볼보, AVL 등이 있습니다.

서울로보틱스는 앞으로 올 3D 라이다 시장을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개발과 연구를 할 수 있는 엔지니어들의 꿈의 직장입니다. 이런 스타트업이 한국, 서울, 교대 곱창 거리에 있습니다.

Q. 본격적인 창업 스토리를 듣기 전에 라이다가 무엇인지에 관한 설명을 한빈 님께 간단하게 들어야 이해가 잘될 것 같아요.

라이다는 자율주행 자동차나 로봇의 눈입니다. 카메라와 비슷한 센서인데, 사진을 찍으면 색깔 정보가 아니라 형상 정보가 나오는 센서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사물의 크기, 위치, 속도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줄 수 있는 3D 카메라죠.

현재 구매할 수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레벨 2* 수준이 한계인데요. 테슬라가 레벨2~3 사이에서 무언가 해보려고 하는데, 사고가 계속 나서 위험해요. 전방에 오토바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가 인식을 못 하는 식이죠.

* 자율주행은 총 5단계로 나뉘며, 4단계부터 인간이 운전 시스템에 전혀 개입하지 않아도 된다. 이전 단계인 1, 2, 3단계에서는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를 뿐,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인간의 운전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라이다 센서가 보편화, 양산되고, 그에 맞는 고성능 라이다 소프트웨어가 준비되면 레벨 4를 넘어 사람이 차량을 전적으로 믿고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접어들 수 있을 겁니다.

서울로보틱스 이한빈 캡틴

Q. 서울로보틱스를 만들기 전까지 어떤 삶을 살았고, 또 어떤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됐나요?

초등학교 6학년까지 한국에서 마치고 미국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처음에는 연봉 6,000~7,000만 원에 집 한 채 있고, 그 집에서 개 두 마리 키우는 평범한 엔지니어를 꿈꾸는 사람이었죠. 아무튼, 미국에서 10년 정도 살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군대에 갔어요. 한국어가 어눌했지만, 선임들한테 물어 물어가며 육군에서 제대했어요.

전역하고 나서 원래는 취직을 준비했는데요. 마침 유다시티라는 곳에서 자율주행 코딩, AI를 가르치고 있더라고요. 거기서 마음 맞는 사람들을 모아서 온라인 스터디 그룹을 운영했어요.

어느 날은 멤버들과 같이 공부하던 도중에 실리콘밸리에서 자율주행 경진대회가 열렸는데요. 자율주행 경진대회에서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를 조합해서 주변 환경을 누가 더 잘 인식하는지를 겨룹니다. 제가 경진 대회에 나가서 차가 나무, 사람 등을 안 치고 피해가도록 해보자며 스터디 그룹에서 공부하는 분들을 모았습니다.

그 대회가 잘나가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이랑 잘나가는 대학들이 다 참가하는 대회였다고 알고 있는데요. 저희가 전 세계 2,000팀 중에 라이다 소프트웨어로는 1위를 했고, 전체 10등을 했어요.

대회가 끝난 직후에는 솔직히 그다지 임팩트가 없었어요. ‘우리가 라이다 소프트웨어를 잘했구나’라고 생각하는 정도였죠. 비즈니스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대회가 끝나고 주변 자율주행 회사에서 6억 원 정도의 연봉을 제시했을 때였어요. 제 연봉이 아직 6억 원이 한 참 안 되는데, 그 제안을 받아들였어야 했나…?

어쨌든 그때는 자율주행 업계예서 연봉을 6억 원씩이나 제시한다면 라이다가 로봇, 보안, 스마트 팩토리 등 자율주행이 아닌 분야까지 접목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2017년 6월 경진대회가 끝난 후, 바로 다음 달인 7월에 창업했죠.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서울로보틱스 이한빈 캡틴

Q. 그때부터 함께해 온 스터디 그룹의 멤버이자 현재 구성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저희는 창업할 때도 창업자들끼리 얼굴을 한 번도 못 봤는데요.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스터디 그룹이다 보니 각자 어디에 살고,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상태였죠. 그래도 이 시장에 뭔가 있을 거 같으니 한번 창업을 해보자고 한 거고요.

저 말고는 다들 월급을 주는 직업을 잘 갖고 계셨습니다. 한 분은 수학 박사 학위를 갖고 프랑스 에어버스에서 데이터 과학자로 계셨던 분이고, 한 분은 삼성에서 엔지니어로 계셨어요. 다른 한 분은 서울대학교에서 석사를 나오셔서 3D 시스템즈라는, 전 세계에서 제일 큰 3D 프린트 회사에서 일하시던 분이었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 라이다를 다뤄본 적은 없지만, 3D 데이터를 평생 다뤄보신 분들만 모았던 거예요.

서울로보틱스 멤버들

Q. 서울로보틱스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고, 또 그 안에서 한빈 님은 대표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시는가요?

저희 회사는 전체 팀원의 20~30%가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래도 대부분 구성원이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독특한 게 회식, 잡담, 업무 등 전부 영어로만 대화하고 있어요. 영어 특유의 수평적 문화 때문인데요. 영어에는 존댓말, 반말이 없어서 나이가 어떻든 편하게 대화할 수 있거든요.

서울로보틱스가 서울에 있음에도 다국적일 수 있는 건 전적으로 독특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좋아하는 제 성향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저는 해외에서 오랜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왔거든요. 종종 한국에서는 가끔 다름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다양한 건 그냥 다양한 거예요. Diversity is good.

저는 나이, 국적보다는 역량을 더 많이 보는데요. 무조건 저보다 똑똑한 분들만 회사로 모셔요. 오히려 제가 저희 팀에서 코딩을 제일 못하고, 가방끈이 짧은 사람이죠. 그래서 전적으로 회사 사람들을 믿어요. 저보다 잘하시니까. 저는 배의 캡틴으로서 방향키만 잡고, 나머지 회사의 운영, 개발을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죠.

서울로보틱스 이한빈 캡틴

Q. 투자를 받기 전인 창업 초기에는 과정이나 상황이 어땠나요?

초반에는 한국의 투자자가 한국의 스타트업과 자국 기술 자체를 안 믿는 게 기분이 나빴습니다. 가령, 이런 반응이 제일 기분 나빴어요.

‘너희가 이런 소프트웨어를 진짜 만들 수 있느냐’, ‘너희가 MIT나 하버드 나왔냐’, ‘너희가 진짜 기술력이 있으면 실리콘밸리에 가서 투자를 받아서 창업했지, 왜 서울에서 했겠냐?’, ‘너희 기술력 없이 정부 지원 자금 타 먹으려고 한국에서 창업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대부분 한국 투자자들은 한국 기술 회사를 안 믿어요. 해외에 오랫동안 있었던 제가 봤을 때는 삼성, LG, 현대를 배출한 만큼 한국의 기술력이 해외 기준으로 봐도 뛰어난데도요. 저에게는 아직도 그 불신이 강한 동기인 거 같아요. 이런 기술을 한국에서 만들어서 수출까지 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은 거죠.

그 시기에 한 1년 동안 첫 고객, 첫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녔는데요. 미국에서만 100개 넘는 도시를 다녔고요. 유럽에서도 한 80군데는 다녀온 거 같아요. 뭣도 모르고 창업은 했는데, 투자 전이라서 부모님께 몇백만 원을 빌려서 싸게 돌아다녔죠.

Q. 국내에서 믿어주지 않는 것과 해외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경험이 맞물려서 배우고 느낀 게 많았을 것 같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기술 스타트업은 무조건 해외 지향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대기업들은 한국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방법을 잘 모르거든요 ‘한국 스타트업이 할 수 있어? 그러면 우리가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겠다’ 이런 마인드를 갖고 계신 높은 분들이 아직도 많아요.

반면, 대부분 해외 대기업은 내가 못하는 건 최대한 빨리 라이선스를 받자는 주의예요. 직접 개발하는 시간을 아껴서 시장에서 빨리 치고 나가겠다는 거죠. 즉, 한국 대기업들은 시장의 선도자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아 하는 셈이죠. 그보다 앞선 존재를 빨리 쫓아가는 걸 지향하기 때문에 선도적인 기술이 있어도 먼저 쓰려 하지 않아요.

그런 측면에서 기술 스타트업은 무조건 해외 지향적으로 활동해야 해요.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딱 그렇게 움직여요. 이스라엘 회사들은 내수 시장이 없어서 수출로 먹고살아야 하거든요. 사실 이스라엘에 한국보다 월등히 뛰어난 기술 스타트업이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은데요. 근데도 보면 투자 유치, 엑싯 등 비즈니스를 억, 조 단위로 해요.

그분들을 보면서 기술은 절반이고, 영업이 나머지 절반임을 배울 수 있었어요. 이분들은 작은 스타트업이라도 창업을 하면 지사를 무조건 독일이나 미국에 세우세요. 개발은 이스라엘에서 하고요. 거기에 비춰봤을 때, 이스라엘보다 한국이 기술력과 인력 면에서 뒤처지지 않으니 서울에서도 스타트업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서울에서 창업하게 된 부수적인 이야기가 이외에도 더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제 이름이에요. 저희 부모님이 제 이름을 지으실 때 ‘한국을 빛내라’라는 의미로 한빈이라고 지어주셨어요. 생각했죠. 한국, 서울에서 온 애들의 성공을 알리는 제일 빠른 방법이 뭘까? 이름에 서울을 박아 넣는 거겠다 싶더라고요.

나중에 성공했을 때, ‘얘네 서울에서 왔구나’, ‘한국에서 왔구나’라고 알려지는 스타트업이 되고 싶어요. 특히, 한국에서 이런 기술 스타트업은 성공할 수 없다고 못 박았던 투자자들이 땅 치고 후회하도록 저희의 성공을 보여줄 겁니다.

Q. 투자를 유치한 이후에는 어떻게 성장했나요?

저희가 2018년 9월에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창업한 지 1년 만에 공동 창업자들을 한국에 모일 수 있었는데요. 그 후로 저는 라이다 소프트웨어만 하는 회사가 한국에 있다면서 해외에 홍보하러 다녔어요. 처음에는 속도가 많이 안 붙었는데, 레퍼런스가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어요.

본격적으로 시장의 반응이 온 게 BMW였어요. BMW에서 처음으로 연락이 왔을 때, 저희 기술력을 한번 검토해 보고 싶으니 데모 영상을 보내달라고 하셨어요. 보내드렸더니 “너희 왜 센서퓨전을 안 하니? 카메라도 있고, 레이더도 있는데 왜 라이더만 하냐?”라고 질문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라이다 소프트웨어만 잘해도 비즈니스를 할 수 있고, 라이다만 잘하는 회사가 없기 때문에 라이다 소프트웨어만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그 말을 들으시더니 계약서를 내밀어주시더라고요.

첫 번째 레퍼런스가 BMW니까 주변 유럽 회사에서 슬슬 연락이 오더라고요. ‘BMW가 너희 회사 기술을 썼어? 그럼 너희 소프트웨어 믿을 만하겠네? 그럼 나도 써볼래’ 이런 식으로 티어 1부터 차례로 러브콜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라이다 회사들도 저희 소프트웨어를 우리가 대신 팔아도 되냐면서 역제시를 하더라고요.

지금은 로켓처럼 스케일업하려는 상태에 와 있는데요. 고객 요청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어떤 프로젝트는 몇 달은 기다려 주셔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실정입니다.

서울로보틱스 이한빈 캡틴 인터뷰

Q. 글로벌하게 사업을 전개해 오면서 지양해 온 부분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에도 이스라엘 기술 회사들만큼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회사들이 있어요.

그런데도 한국 기술 스타트업 중에 좀비 회사가 많거든요? 실제 고객은 없는데, 정부 자금이나 과제로만 먹고사는 기술과 회사가 수두룩해요. 이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기술 스타트업을 크게 세 종류라고 할 수 있어요. 첫 번째, 그냥 좀비 스타트업. 두 번째, 정부가 주 고객인 스타트업. 그리고 세 번째, 투자와 민간 고객만 갖고 가는 스타트업.

이 정부 과제라는 게 마약 같은 거예요. 한번 시작하면 생각보다 너무 쉽게 돈을 딸 수 있고, 한 번 따기 시작하면 다음에는 더 쉽게 딸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기로에 서길 원하지 않는데도 빠지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기생충 같은 스타트업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초반에도 민간 투자로만 진행했고, 정부 과제를 안 하고 있어요.

그래서 가끔 초조한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몇 개월 남았고, 몇 년까지 투자나 수익을 창출 못 하면 회사를 접거나 매각해야 하거든요. 한편으로는 기한 안에 어떻게든 더 빨리 달려가야 하고, 그때까지 어떻게든 터뜨려야 한다는 압박이 좋은 동기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Q. 본인들은 열심히 한다고 해도 사실 시장이 안 따라주면 성과가 아쉬워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라이다 시장의 성장성은 어떤가요?

디지털카메라가 처음 나왔을 때, 한 대당 억 단위 가격으로 나왔어요. 지금은 가격이 계속 내려가서 핸드폰에도 들어가잖아요. 저희는 그 양상을 보면서 라이다도 똑같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레이더도 처음 나왔을 때는 사람들이 그걸 차에 단다는 생각을 못 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차량에 기본 옵션으로 달려 나와요.

실제로 라이다 가격이 2017년도에는 억 단위였는데, 2018년도에는 천만 원 단위로 내려왔어요. 2019년도에는 100만 원 단위, 2020년부터는 100만 원 이하의 라이다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작년에 나온 애플 아이패드에도 라이다가 달려 나오고요.

저희는 카메라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걸 보면 라이다 소프트웨어 시장도 똑같이 될 거라는 봐요. 라이다가 저렴해지면 저렴해질수록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많아질 거예요.

결국 중요한 건 ‘누가 더 준비되고 완성된 소프트웨어를 가졌는가?’인데요. 라이다는 2D 카메라 시장보다 더 많은 잠재력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규모가 어떻게 되고, 전망이 어떻게 되냐고 투자자분들이 저희한테 항상 물어보시는데요. 그럴 때마다 “모릅니다. 존재하지 않습니다. 근데 한 몇조 원 될 거 같아요”라고 말씀드려요.

서울로보틱스 이한빈 캡틴

Q. 한 가지 의문인 게 테슬라는 라이다를 쓰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잖아요. 일론 머스크가 라이다를 차량에 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강경하게 반대하는 편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론 머스크가 라이다는 완전히 헛수고고, 라이다에 의지하는 사람은 실패할 것이라고 얘기했죠. 테슬라는 라이다 대신 카메라와 레이더를 쓰는데요. 조금 위험해요. 작년 6월 초에 난 사고를 보면, 레이더가 고속으로 움직이는 객체는 잘 인지하는데, 가만히 서 있는 차량은 인지하지 못해서 테슬라 차량이 멈춰 있는 트럭에 그대로 돌진했죠.

저희 업계에서는 그런 상황을 ‘Dead Deer Question’이라고 하는데요. 200m 전방에 사슴이 죽어 있을 때, 그걸 인지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뜻해요. 라이다는 카메라와 레이더에 비해 이런 객체를 아주 쉽기 인지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라이다만 필요하다는 건 아니에요. 라이다, 카메라, 레이더 모두 자율주행을 위해 필요하죠.

투자자분들도 질문하신 것처럼 일론 머스크가 라이다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냐고 많이 물어보세요. 그런데 정작 일론 머스크도 가격만 저렴해지면 바로 라이다를 쓸 겁니다. 실제로 우주 회사 스페이스X에서는 열심히 쓰고 계세요.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설명해 드리면, 예전에는 라이다가 상용화된 차가 아우디 한 종류밖에 없었어요. 근데 올해는 현대차가, 내년에는 BMW가 라이다를 단 차량을 양산할 예정이에요. 언젠가 테슬라도 라이다를 장착하지 않을까 싶은데, 저희는 그때 저희 소프트웨어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서울로보틱스 이한빈 캡틴 인터뷰

Q. 앞으로 서울로보틱스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라이다계의 윈도우가 되는 것입니다. 저희가 기술력으로는 세계 1위라고 말씀드릴 수 있거든요. 단, 시장 점유율은 아직 3위인데요. 올해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장담하냐고요? 시장 점유율 1위, 2위 회사에서 일하시던 실리콘밸리분들이 저희 회사로 넘어오셨습니다.

저희는 솔직히 그분들 연봉이 너무 높아서 안 받으려고 했어요. 근데 그분들이 스스로 연봉을 삭감하고, 저희 회사가 가능성이 있고, 자신들이 일했던 회사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면서 넘어오셨어요. 덕분에 시장 점유율 1이 탈환, 확실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는 ‘공돌이’들이 좀 더 많은 리스펙을 받는 날을 꿈꿉니다. 해외에서는 엔지니어라고 하면 의사 바로 다음으로 리스펙받는 직업인데, 한국은 그렇지 않거든요. 한국에 있는 공대생들이 저희 같은 스타트업 등을 통해서 리스펙받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고요.

그날을 더 앞당기기 위해, 한국의 기술력을 빛내기 위해 앞으로도 서울로보틱스가 열심히 달리도록 하겠습니다.

* 본 아티클은 2020년 7월 공개된 <6억 연봉을 포기하고 만든 BMW가 쓰는 자율주행 기술>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인재들이 연봉을 삭감해가면서까지 지원하는 라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서울로보틱스의 캡틴 이한빈 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글·편집 김정원

melo@eoeoeo.net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