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실패 후 고향에서 찾은 연 매출 20억 아이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도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점차 불어나는 수도권 인구가 말해주듯 우리나라의 서울 혹은 수도권 지상주의를 단번에 말해주는 말이죠. 하지만 배종문 대표님은 오히려 반대로 움직여서 지금까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치열한 서울에서 한 번, 고향 군산으로 내려와 두 번 사업에 실패하고 세 번째 만에 일어섰죠.

특허를 내고, 흙 침대, 매트리스, 메모리폼을 연구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는 황토코리아협동조합의 배종문 대표님의 인생 이야기를 EO와 함께 들어보시죠.

황토코리아협동조합 배종문 대표 인터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황토코리아협동조합의 대표 배종문입니다. 저희 황토코리아협동조합은 침대 가구 분야의 전문가인 조합원들이 직접 생산한 흙 침대와 매트리스를 판매하는 군산의 협동조합입니다.

흙 침대 특허는 총 7개가 있고, 2019년에는 매트리스 사업에도 도전해서 특허 2건을 등록했어요. 연 매출은 첫해 8,000만 원을 시작으로 6년 차인 현재 20억 원을 기록하고 있고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협동조합이에요.

황토코리아협동조합 배종문 대표 인터뷰

Q. 어떻게 처음 사업의 세계에 뛰어들게 되셨나요?

IMF 외환 위기를 겪으면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서 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건 20살 때였는데요. 사람이 태어나면 서울에 가서 뭔가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무조건 상경했어요. 가구 유통업을 했는데, 가진 돈 없이 몸만 달랑 올라가서 창고에서 침대 깔고 자면서 일했었죠.

근데 한 달, 두 달 정도는 어떻게 버틸 수 있어도 한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잘 수가 없겠더라고요. 부랴부랴 돈을 만들어서 월세로 원룸에 들어가서 살았습니다. 사실 진짜 문제는 외상을 하는 가구 업계의 관행이었어요. 거래처가 늘어날수록 외상이 늘어나서 돈 한 푼 없이 사업을 해야 했죠.

그럴수록 힘들어졌는데요. 영업은 계속해야 하고, 매출은 꾸준히 필요하니까 영업소는 또 늘렸어요. 늘어난 만큼 리스크도 커졌죠. 그때 제가 그래도 큰 업체들을 많이 확보해서 매출액도 많이 오르고, 자리를 잡았다 싶었는데요. 거래처를 잡고 물건을 전시해 놔도 밀어내는 다른 경쟁업체들 때문에 사업이 힘들었어요. 경쟁이 정말 치열했거든요.

황토코리아협동조합 배종문 대표

Q. 그래서 고향인 군산으로 내려오신 건가요?

경쟁이 정말 치열했던 서울에서 어떻게 살아남기는 했지만, 언제나 자본력이 문제였어요. 늘 더 많은 자본을 가진 사람의 시다바리밖에 안 되는 겁니다. 가구점만 돈을 벌고 가구 유통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진이 안 남았거든요. 다른 가구점에서 5,000원 깎아준다고 하면 저는 살기 위해서 원가에 가구를 납품해야 했어요.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러다 보니까 사업을 지속하기가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사회초년생이었다 보니 실수하는 부분도 물론 있었고요. 너무 많은 자본 속에서 제가 살아남기는 힘드니 지방으로 내려가서 새로 시작하는 게 훨씬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인들이 있는 고향 군산으로 내려온 거죠.

Q. 고향에 내려와서도 처음에는 쉽지 않으셨다고요.

군산에 와서 초반에는 중국에서 가구를 수입해서 파는 사업을 했습니다. 식탁을 팔았는데, 서울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본력이 부족하니까 많은 제품을 수입해 오지 못했어요. 고객의 선택 폭이 좁아졌고, 판매가 많이 어려웠죠. 또, 겨울에는 식탁의 코팅재가 잘 깨지더라고요. 전부 폐기처분할수 밖에 없었고, 많은 돈을 버렸었죠.

그다음에 다시 침대 도매를 했습니다. 그때도 역시나 자본력이 부족하고, 상품에 특색이 없어서 폐업을 했어요. 그러고 나니까 가지고 있던 재산을 다 날리고, 마이너스 통장도 불어나더라고요. 그래도 거기서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배운 게 사업이라 다시 도전했어요. 포기하면 더는 세상을 살 수가 없었거든요.

황토코리아협동조합이 획득한 특허

Q. 그렇지만 똑같이 하면 의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어떤 특이점을 잡으셨을 것 같은데요.

실패를 3번 이상 해보니까 제가 열심히 했는데도 무엇이 부족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이 나오더라고요. 도매 상품을 똑같이 받아서 팔면 상품 경쟁력이 떨어지고, 판매 조건에서도 부족한 면이 많아지는데요. 이번에는 특허, 디자인, 상호 등록 등 지적 재산권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전까지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고 사업을 그냥 했었거든요.

군산 소재의 황토코리아협동조합 공장

Q. 유통이 아닌 제조 분야에서의 사업가로서 특허가 어떤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보시나요?

3번의 실패를 겪어보니 사업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됐을 때 시작해도 늦지 않은 거 같아요. 그 전문가가 되려고 하다 보면 자연히 특허를 낼 정도로 높은 박사 수준의 지식을 갖게 됩니다. 또, 특허를 내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과 상의를 하게 되는데, 이때 이 사업을 해도 될지, 안 해야 할지가 눈에 보여요. 특허의 또 다른 장점이죠.

황토코리아협동조합의 주력 제품 흙침대

Q. 그럼 흙 침대를 특허로 등록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신 건가요?

네, 맞습니다. 흙 침대 같은 경우에는 개발할 때 특허 등록 전 샘플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다 아이들과 같이 공방에 갔던 게 떠올랐는데요. 그 공방에 계신 도자기 전문가분에게 무작정 샘플 제작을 도와달라고 부탁을 드렸어요.

그렇게 만든 샘플 제품을 특허 등록을 하고 보니 제품 제작을 위한 기계를 사는 데 많은 돈이 필요한 겁니다. 가진 게 마이너스 통장밖에 없어서 지원받을 방법이 뭐가 있을지를 고민했어요. 정부 기관을 통해서 많이 알아봤는데요. 마침 5명이 모여서 협동조합을 설립하면 제조 장비를 지원하는 제도가 있어서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습니다.

사실 그 후로도 한 1년 동안 실패한 것 같아요. 상품이 어떨 때는 잘 나오고, 어떨 때는 잘 안 나오고요. 당연히 제품이 처음부터 잘 나올 순 없으니 이 사업은 잘되겠다는 믿음으로 기술 개발에 노력을 더 기울였습니다.

가령, 기존 브랜드에서 만드는 제품은 흙 판 위에 모노륨이라는 장판을 까는데요. 저희는 다른 회사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 쉘락*을 황토에 도포했습니다. HACCP 인증까지 받아서 먹어도 되는 제품으로 흙 침대를 만들었죠.

* 락이라는 곤충의 체액과 본비물을 추출하여 만든 페인트

흙 침대 사업이 어느 정도 단계에서 느리게 성장한다고 느껴서 그 이후에도 성장을 위해 연구를 더 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난연성 매트리스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실내에서 전열 기구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화재가 자주 나는데요. 그 점에서 불이 안 붙는 난연성 제품을 개발하면 좋겠다 싶어서 난연성 매트리스를 개발했어요.

이렇게 거듭 연구를 해서인지 고객분들 반응이 좋습니다. 매트리스나 메모리폼에 직접 누워 보신 분들은 허리는 허리대로, 엉덩이는 엉덩이대로 받쳐 주는 효과가 확실하다고 느끼시더라고요. 또, 자는 도중에 뒤척이지 않고 숙면할 수 있어서 많이들 좋아해 주시고요.

황토코리아협동조합 배종문 대표

Q. 현재 사업 현황은 어떻고, 또 대표님이 꿈꾸고 있는 앞으로의 미래는 무엇인가요?

우선,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보다 매출액이 1200% 정도 올랐습니다. 내년 예상 매출액으로 50억 정도는 무난하게 달성하지 않을까 싶고요.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저는 꼭 성공할 겁니다. 미국, 중국에도 수출할 거예요. 나중에는 기업 공개를 통해서 유명한 회사가 되어서 크게 성공하고 싶습니다.

* 본 아티클은 2020년 10월 공개된 <3번 실패 후 깨닫고 연 매출 20억을 만들기까지>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가구업에서 3번의 실패를 겪고도 품질 좋은 흙 침대, 매트리스, 메모리폼으로 다시 얼어선 황토코리아협동조합의 대표 배종문 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글·편집 김정원

melo@eoeoeo.net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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